[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선수구성이나 선수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면 그것은 '뚝심'이 아닌 '아집'이다. 바로 스리백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이야기다.
맨유는 18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QPR과의 2014/20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2분 마루앙 펠라이니의 선제 결승골과 경기 막판 제임스 윌슨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시작은 불안했다. 맨유는 지난 12일 사우샘프턴과의 21라운드(0-1 패)에 이어 또 다시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부상을 당한 로빈 판 페르시 대신 앙헬 디 마리아를 라다멜 팔카오와 함께 투톱을 내세웠다. 이날 경기에서도 경기력은 재앙에 가까웠다.
사우샘프턴에서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최전방에서 표류했던 디 마리아는 이날 경기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QPR의 전방위 압박에 후안 마타의 패스 줄기가 차단됐고 디 마리아가 자연스레 고립됐다.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3명의 스토퍼까지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수비 불안까지 가중됐다.
해법은 포백 전환이었다. 공교롭게도 시험 대상은 이번에도 QPR이었다. 시즌 초반 줄곧 스리백을 시도하다가 재미를 보지 못했던 판 할 감독은 지난 4라운드 QPR전에서 포백으로 전환해 4-0 대승을 거뒀다. 당시 포백라인 앞에 4명의 미드필더(디 마리아-마타-블린트-에레라)가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자리해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4-1-2-1-2 포메이션으로, 당시처럼 중원을 다이아몬드로 배치하자 경기의 흐름은 급격히 맨유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11분 조니 에반스를 빼고 제임스 윌슨을 교체 투입하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고 최전방에서 표류하던 디 마리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 윙과 중앙을 넘나드는 프리롤 역할을 맡겼다.
약효는 1분 만에 나왔다. 후반 12분 루니가 오른쪽 측면으로 공간 패스를 내줬고 이를 발렌시아가 문전 앞으로 전개하자 노마크 상태에 있던 펠라이니의 오른발에 걸리며 선제골이 터진 것. 선제골로 한결 여유를 되찾은 디 마리아는 날카로운 패스와 폭넓은 활동량으로 맨유의 공격에 물꼬를 텄다.
제임스 윌슨의 폭발적 스피드와 날카로운 크로스는 촉매제였다. 윌슨은 후반 30분 문전 앞에 자리한 팔카오를 향해 두 차례 결정적인 크로스를 전개했다. 비록 윌슨의 크로스는 팔카오의 발끝과 머리를 외면했지만 분명 위협적인 공격 작업이었다. 물오른 윌슨은 후반 막판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여코 쐐기골을 뽑아냈다.
말 그대로 포백의 승리였다. 맨유는 올 시즌 포백으로 나선 EPL 11경기에서 7승 2무 2패 16득점 9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스리백으로 나선 11경기에서는 4승 5무 2패 20득점 12실점에 그치고 있다. 상대팀, 경고 누적 및 퇴장 징계, 부상 공백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기록지뿐만 아니라 경기력면에서도 포백이 우세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시즌 초반 판 페르시는 판 할 감독의 전술 논란에 대해 "전술과 포메이션은 오로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권한이다. 선수들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이제는 정답이 보인다. 이날 국내 중계방송사는 경기가 끝난 뒤 하이라이트 배경음악으로 그룹 'Take That'의 인기곡 'Back For Good'을 틀었다. 판 할 감독의 귓가에는 'Back 4 Good'으로 들렸을지도 모른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맨유는 18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QPR과의 2014/20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2분 마루앙 펠라이니의 선제 결승골과 경기 막판 제임스 윌슨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시작은 불안했다. 맨유는 지난 12일 사우샘프턴과의 21라운드(0-1 패)에 이어 또 다시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부상을 당한 로빈 판 페르시 대신 앙헬 디 마리아를 라다멜 팔카오와 함께 투톱을 내세웠다. 이날 경기에서도 경기력은 재앙에 가까웠다.
사우샘프턴에서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최전방에서 표류했던 디 마리아는 이날 경기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QPR의 전방위 압박에 후안 마타의 패스 줄기가 차단됐고 디 마리아가 자연스레 고립됐다.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3명의 스토퍼까지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수비 불안까지 가중됐다.
해법은 포백 전환이었다. 공교롭게도 시험 대상은 이번에도 QPR이었다. 시즌 초반 줄곧 스리백을 시도하다가 재미를 보지 못했던 판 할 감독은 지난 4라운드 QPR전에서 포백으로 전환해 4-0 대승을 거뒀다. 당시 포백라인 앞에 4명의 미드필더(디 마리아-마타-블린트-에레라)가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자리해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4-1-2-1-2 포메이션으로, 당시처럼 중원을 다이아몬드로 배치하자 경기의 흐름은 급격히 맨유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11분 조니 에반스를 빼고 제임스 윌슨을 교체 투입하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고 최전방에서 표류하던 디 마리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 윙과 중앙을 넘나드는 프리롤 역할을 맡겼다.

약효는 1분 만에 나왔다. 후반 12분 루니가 오른쪽 측면으로 공간 패스를 내줬고 이를 발렌시아가 문전 앞으로 전개하자 노마크 상태에 있던 펠라이니의 오른발에 걸리며 선제골이 터진 것. 선제골로 한결 여유를 되찾은 디 마리아는 날카로운 패스와 폭넓은 활동량으로 맨유의 공격에 물꼬를 텄다.
제임스 윌슨의 폭발적 스피드와 날카로운 크로스는 촉매제였다. 윌슨은 후반 30분 문전 앞에 자리한 팔카오를 향해 두 차례 결정적인 크로스를 전개했다. 비록 윌슨의 크로스는 팔카오의 발끝과 머리를 외면했지만 분명 위협적인 공격 작업이었다. 물오른 윌슨은 후반 막판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여코 쐐기골을 뽑아냈다.
말 그대로 포백의 승리였다. 맨유는 올 시즌 포백으로 나선 EPL 11경기에서 7승 2무 2패 16득점 9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스리백으로 나선 11경기에서는 4승 5무 2패 20득점 12실점에 그치고 있다. 상대팀, 경고 누적 및 퇴장 징계, 부상 공백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기록지뿐만 아니라 경기력면에서도 포백이 우세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시즌 초반 판 페르시는 판 할 감독의 전술 논란에 대해 "전술과 포메이션은 오로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권한이다. 선수들이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이제는 정답이 보인다. 이날 국내 중계방송사는 경기가 끝난 뒤 하이라이트 배경음악으로 그룹 'Take That'의 인기곡 'Back For Good'을 틀었다. 판 할 감독의 귓가에는 'Back 4 Good'으로 들렸을지도 모른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