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돋보기] '마티치 사건'과 '살인태클' 10선...1위 '로이킨 복수극'
입력 : 2015.0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최근 벌어졌던 첼시와 번리와의 경기에서 나온 ‘마티치-반스 사건’과 관련된 판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살인태클’을 했던 에슐리 반스는 무징계, 무자비한 태클을 당해야 했던 마티치는 공격적인 행위로 3경기 징계를 받는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 거칠기로 유명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이러한 ‘살인태클’이 여러 차례 나왔다. 프리 시즌 경기였기 때문에 이번 순위에서 빠졌지만 한국 축구 팬들은 아직까지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커리어를 망칠 뻔 했던 톰 밀러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밀러는 지난 2011년 뉴포트 카운티 소속으로 출전한 볼턴 원더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비신사적인 태클로 이청용을 다리 골절의 희생자로 만든 바 있다.

이처럼 EPL에선 종종 비상식적인 태클이 나오기도 하는데 영국 ‘텔레그라프’는 23일자 기사를 통해 역대 최악의 태클 10선을 꼽았다.

1위 로이 킨-알프 할란드(맨유 vs 맨시티, 2001년)



로이 킨의 복수극으로 알려진 이 태클은 단연 1위에 꼽힐 만 하다. 킨은 자신의 십자인대 부상을 만들고 침을 뱉었던 알프 할란드에 대한 복수를 꿈꿨다. 킨은 할란드가 맨시티로 이적한 뒤 지난 2001년에 벌어진 맨체스터 더비에서 할란드의 무릎을 고의적으로 찍어내렸다. 킨의 가격으로 할란드는 다시는 프로 선수로 그라운드에 발을 딛지 못하는 부상을 당했다.

2위 마이클 브라운-라이언 긱스(풀럼 vs 맨유, 2006년)

풀럼에서 뛰던 마이클 브라운은 자신을 향해 태클하는 라이언 긱스의 무릎을 두 다리로 힘껏 내리찍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다. 당연히 퇴장 조치가 나와야 했지만 브라운은 옐로 카드를 받는 데 그쳤다.

3위 칼럼 맥마나만-마사디오 하이다라(위건 vs 뉴캐슬, 2013년)

지난 2013년 벌어진 위건과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도 심각한 수준의 태클이 자행됐다. FA컵의 사나이로 불린 맥마나만은 격투기를 연상케 하는 태클을 했다. 맥마나만은 하이다라의 무릎 위로 태클을 했지만 옐로 카드를 받는 데 그쳤다. 또한 주심이 당시 사건에 대해 제대로 보지 못해 징계를 피하기도 했다.

4위 디르크 카윗-필 네빌(리버풀 vs 에버턴, 2007년)

‘머지사이드 더비’에서도 살인태클이 나왔다. 리버풀의 카윗은 지난 2007년 벌어진 경기에서 공을 차내려던 필 네빌을 향해 날라차기와 같은 행위를 했다. 다행히 네빌이 그 태클을 피해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5위 라이언 쇼크로스-아론 램지(스토크 vs 아스널, 2010년)



많은 팬들이 기억하고 있는 쇼크로스의 살인태클은 아론 램지의 다리를 부러뜨려버렸다. ‘남자의 팀’으로 불리는 스토크 시티라고 하더라도 이 태클은 많은 비판을 받을 만 했다. 당시 램지는 장기 결장을 해야만 했고 복귀한 이후에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까지도 아스널과 스토크 팬들은 쇼크로스, 램지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낼 정도로 당시 사건의 기억은 강렬했다.

6위 이안 라이트-피터 슈마이켈(아스널 vs 맨유, 1997년)

EPL의 패권을 두고 다퉜던 아스널과 맨유의 경기는 항상 치열했다. 그 가운데 지난 1997년 아스널 공격수 이안 라이트는 오프사이드에 걸렸지만 공을 향해 돌진하던 슈마이켈을 밟아버렸다. 라이트는 비신사적인 행위에도 불구하고 주심이 해당 사건을 보지 못했던 탓에 운 좋게 넘어갔다.

7위 마틴 테일러-에두아르두(버밍엄 vs 아스널, 2008년)

램지에 이어 아스널 팬들을 울렸던 사건이다. 아스널에서 뛰던 에두아르두는 마틴 테일러의 살인태클 때문에 정강이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내주기도 했던 아스널은 선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경기가 되고 말았다. 에두아르두 역시 1년 가량 후 복귀하긴 했지만 부상 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팀을 떠나야만 했다.

8위 케빈 놀란-빅터 아니체베(뉴캐슬 vs 에버턴, 2009년)

EPL에서도 거친 플레이를 하기로 유명한 놀란은 지난 2009년 태클이라고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반칙으로 에버턴 팬들의 공분을 샀다. 놀란은 아니체베의 발을 찍어 내렸고 이 반칙으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큰 부상을 당한 아니체베는 11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소속팀 에버턴은 뉴캐슬로부터 보상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9위 에슐리 반스-네마냐 마티치(첼시 vs 번리, 2015년)



최근 EPL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반스의 살인태클은 9위에 선정됐다. 마티치의 발을 밟는 듯한 태클을 가한 반스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것 같았던 이 태클에 격분한 마티치는 반스를 밀어넘어뜨리는 공격적인 행동으로 퇴장 조치를 받았다.

10. 필 바슬리-스티븐 피에나르(선덜랜드 vs 에버턴)

선덜랜드의 바슬리는 에버턴전에서 피에나르의 무릎 바로 아래 쪽에 스터드를 찍어내리는 태클을 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아스널 출신의 마틴 키언은 테일러가 에두아르두에게 가했던 태클과 비슷한 수준의 살인태클이였다고 평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텔레그라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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