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준혁X장인석, '대동초+스페인+U-18' 인연
입력 : 2017.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홍의택 기자= 돌고 돌아 다시 만났다. 이리저리 얽힌 연결고리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안준혁(18, CD 로다 A, 사진 오른쪽)과 장인석(17, 레가네스 후베닐 C)의 첫 만남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준혁이가 구리 부양초에서 서울 대동초로 전학 가면서 한 학년 아래 인석이와 같은 학교 유니폼을 입게 된 것.

이 시기 대동초는 적수가 없었다. 신정초, 신용산초, 동명초 등이 겨뤘던 서울 권역은 물론이며, 전국의 패권까지 집어삼켰다. 운동장에서 호흡하던 두 꿈나무는 예기치 않은 사정에 한 지붕 아래 살며 우정을 다지기도 했다. 당시 준혁이가 두 해 선배 백승호의 10번을 물려받았고, 마침 인석이가 그 계보를 이었다.

스페인 진출 후에는 왕래가 뜸했다. 지역이 달랐다. 준혁이는 남동부 비야레알로 향했다. 인석이는 남부 말라가를 택했다. 이후에도 인석이가 헤타페, 레가네스 등 마드리드 인근에 머물면서 쉬이 마주칠 일이 없었다.

그랬던 연을 정정용 U-18 대표팀 감독이 다시 이었다. 둘은 정 감독의 부름을 받고 2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들어섰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겨냥한 팀의 소속원이 됐다.






그간 국내 대표팀과 거리가 멀어던 둘은 감회가 남달랐다. '바르셀로나 3인방', '슛돌이' 등의 수식구를 달고 산 또래들과 비교해 조금은 조용하게 성장한 감도 없지 않다. 국내 팬들이 잘 모를 수도 있는 유망주들.

2일 첫날 훈련을 마친 준혁이는 "옛 친구들과 함께 경쟁해보니 비교도 되고 재미도 있었다. 내일 연습경기부터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마찬가지로 한국 스타일이 조금 낯설 수 있었던 인석이는 "지금 대표팀에 있는 형들을 잘 몰랐는데, 가면 갈수록 편해지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둘에겐 쉽지 않은 과제가 주어졌다. 스페인과 한국, 양국의 간극을 극복하란 것. 서로 맞춰나가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어떤 부문에서는 새로운 문화를 전파할 일도, 또 어떤 부문에서는 기존의 문화를 받아들여야 할 일도 있을 터다.

첫 훈련임을 전제하며 "아직은 스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은 이들은 경쟁에 대한 열의도 내보였다. 준혁이가 "오늘 훈련에서도 배운 게 많다. 최대한 내 장점을 보여주고 가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이자, 인석이는 "스페인에서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가면 갈수록 강해졌다. 이번 소집 동안에도 잘 경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둘은 10일 해산 이후 스페인으로 돌아간다. 여름 휴가 전까지 팀 일정에 전념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준혁이는 비야레알 후베닐 A, 인석이는 레가네스 후베닐 B 합류 예정이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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