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군 생활 행복하다''는 김천 김강산, ''나 자신 되돌아보는 1년 됐다''
입력 : 2025.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김천] 배웅기 기자= 김천상무 김강산이 지난 1년 동안 군 생활을 되돌아봤다.

김천은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SK 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김강산은 모처럼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14분 조현택 대신 그라운드를 밟으며 올 시즌 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김강산은 지난해 4월 대구FC를 떠나 김천에 합류하며 국방의 의무를 지게 됐다. 이후 어느덧 1년 1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어엿한 상병이 됐고, 최근 10기 신병들의 자대 배치가 이뤄지며 길고 길었던 막내 생활까지 끝을 맺었다.

다만 지난 시즌 11경기를 출전한 것과 달리 이번 시즌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경기력이 물오를 대로 오른 8기 선임들의 그늘에 가려진 감이 있었고,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에서 2경기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주중 친정팀 부천FC1995와 4라운드(16강) 원정 경기(1-3 패)에서 연장 포함 120분을 소화한 김강산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극적 헤더골을 터뜨렸다. 이후 정정용 감독의 합격점을 받아 제주SK전에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마주한 김강산의 표정은 한결 홀가분해 보였다. 김강산은 "(부천전은) 비록 졌지만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 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뒤에서 열심히 준비했고, 워낙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다 보니 배우는 게 많았다. 친정팀 팬분들과 이영민 감독님께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것에 불만은 전혀 없다. 지금으로서는 선임분들을 보고 배운다는 생각이 더 크다. 제가 무엇이 부족한지 깨닫고 배우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내달 8기 전역이 예정된 만큼 9기인 김강산으로서는 향후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는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정정용 감독님께서 강조하시는 게 '어떤 선수가 들어가든 티가 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뛰지 않더라도 경기를 나갔을 때 어떻게 플레이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산은 오는 10월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대구로 복귀한다. 김강산은 "대구 경기는 웬만하면 챙겨보고 있다. 좋지 않은 시기라고 해서 걱정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선수들의 능력을 알고 있고 충분히 극복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은 시기와 좋지 않은 시기는 어느 팀에나 오기 마련"이라며 자신했다.

소위 말하는 '꼬인 군번'으로 약 1년 1개월 동안 막내 생활을 해온 김강산은 10기의 합류로 드디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김강산은 "군 생활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행복하다. 특히 (고)재현이가 들어왔다. 입대 전부터 자기는 즐길 거라는 둥 마음을 편히 먹고 온 것 같아 기강을 잡고 있는 단계다. 훈련소 물을 먹어서인지 긴장을 하는 것 같기는 한데 한번 지켜볼 생각"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군 생활을 하며 배운 게 정말 많다. 동료들이 어떻게 높은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었는지 많이 느꼈다. 지난 1년이 저에게는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남은 기간 역시 허투루 하지 않고 모자란 점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상무프로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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