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역사에 남을 부진한 한 해를 보낸 DN 프릭스가 본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다.
DN은 20일 “‘덕담’ 서대길 선수가 2027년까지 DN 프릭스와 함께한다”라고 알렸다.
바텀 라이너 서대길은 2019년 LoL 챌린저스 코리아 소속 팀 다이나믹스(현 농심 레드포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21년 잠재력을 만개하며 그해 서머 스플릿 올-LCK 퍼스트 팀에도 선정됐고, 2022년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에서 생애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 무대를 밟았다.

DRX로 이적한 2023년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2군 생활을 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년 중국 LoL 프로리그(LPL)의 FPX로 이적해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 KT 롤스터의 바텀 라이너로 낙점되며 LCK로 귀환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2023년을 연상케 할 만큼 부진에 시달렸고, 2군 바텀 라이너 ‘파덕’ 박석현과 교체되는 굴욕도 맛봤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았고, 월즈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DN은 서대길의 영입을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포터 ‘피터’ 정윤수의 영입도 발표했다. 이로써 DN은 올해 KT의 월즈 준우승을 이끈 바텀 듀오를 그대로 팀에 이식한다.
농심 아카데미 출신인 정윤수는 2022년과 2023년 1군에서 기회를 받았으나 주전으로 확고히 도약하지 못했다. 2024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고, 올해 KT의 챌린저스(2군) 팀 서포터로 낙점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초 1군 주전으로 계획하던 ‘웨이’ 한길이 LCK컵에서 부진하며 정규시즌 1군 주전 서포터로 승격됐다. 불안한 경기력으로 다시 한길과 교체되는 등 아쉬움도 있었지만, 경험을 쌓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월즈에서는 다소 불안감도 있었으나 서대길과 함께 KT의 바텀 라인전을 든든히 책임졌다. 결승전에서는 첫 대회 결승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부진했지만, 팀의 준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함께 하면서 평가도 많이 올라갔다.

올해부터 DN그룹의 명명권 후원을 받게 되며 새 이름으로 개편된 DN은 지난해 말 스토브리그에서 ‘표식’ 홍창현, ‘버서커’ 김민철, ‘라이프’ 김정민까지 준척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월즈 진출을 향한 열망을 불태웠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개막하니 팀 합이 심각하게 맞지 않는 모습을 노출하며 1년 내내 운영 능력 부재에 시달렸다. 전반기 2라운드까지 18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고, 후반기 라이즈 그룹에서도 크게 나아진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3라운드 OK저축은행 브리온전 2세트에서는 1만 골드 차 이상으로 앞서던 경기를 역전당해 거꾸로 1만 골드 차로 밀린 채 지는 황당한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4승 26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LCK 프랜차이즈 제도 도입 이래 최악의 시즌이라는 악평까지 따라왔다.

이에 DN은 차기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재편에 돌입했다. 스토브리그 개시 직후 ‘오딘’ 주영달 총감독의 연임과 ‘래피드스타’ 정민성 코치의 2군 감독 이동, ‘꿍’ 유병준 수석코치 선임, ‘미닛’ 양현민 코치의 1군 승격과 ‘밀리마스’ 김건우 전략분석가 영입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알렸다.
아울러 미드 라이너 ‘불독’ 이태영과 바텀 라이너 김민철과의 계약을 종료했고, 탑 라이너 ‘두두’ 이동주와 재계약했다. 이어 김민철의 자리에 서대길을 영입함과 동시에 KT에서 호흡을 맞춘 정윤수도 함께 데려왔다. 아직 공석인 미드 라이너 자리도 보강이 뒤따를 전망이다.
서대길은 구단을 통해 “DN에서 다시 한번 꼭 롤드컵을 가고 싶고, 그걸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새로 들어오게 된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 꼭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이라고 팬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정윤수는 “DN이 저를 가장 원하는 팀이었고, 서대길 선수와 한 번 더 함께 하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며 “실망시키지 않고 실력으로 증명하는 2026년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LCK 플리커, DN 프릭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