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삼성 구단 역사 새로 쓰나, '31경기 11홈런' 대폭주→나바로·러프·피렐라도 못한 월간 MVP 도전
입력 : 2025.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효자 외국인' 르윈 디아즈(29·삼성 라이온즈). 그가 팀 외국인 타자 최초로 월간 MVP를 수상하게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첫 번째 월간 MVP 후보로 총 8명의 선수가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투수 중에서는 KIA 제임스 네일, 롯데 박세웅, 한화 김서현과 코디 폰세, 야수 중에서는 삼성 김성윤, 디아즈, LG 오스틴 딘, 롯데 전민재가 후보로 선정돼 3~4월 월간 MVP 수상을 노린다.

여러 쟁쟁한 후보들이 있지만, 디아즈의 기록도 어디에 내놓기 전혀 손색이 없다. 그는 4월 30일까지 총 31경기에 출전, 타율 0.317(120타수 38안타) 11홈런 31타점 18득점, 출루율 0.359 장타율 0.650, OPS 1.009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에서 1위에 오르며 장타력을 제대로 과시했다.

초반만 해도 이 정도 활약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개막 2연전에서 2개의 홈런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부진에 빠졌다. 3월 8경기에서 0.226의 타율로 흔들렸고, 4월 4일 한화전 종료 후에는 0.196까지 떨어졌다. 이런 슬럼프라면 교체 얘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후로도 4월 중순까지 디아즈는 기복 있는 모습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0일 롯데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NC와 홈 3연전에서는 14타수 9안타(타율 0.643) 5홈런으로 대폭발하며 3일 만에 타율을 0.03 가까이 끌어올렸다(0.283→0.327).

삼성 르윈 디아즈(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르윈 디아즈(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런 활약 속에 디아즈는 시즌 초반부터 삼성 외국인 타자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2002년 매트 루크를 시작으로 삼성은 외국인 좌타자를 몇 명 데려왔지만, 재미를 본 사례는 많지 않았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4년 63경기만 뛰고 중도 퇴출된 트로이 오리어리의 10홈런이었다(스위치 히터 제외). 하지만 디아즈는 시즌 단 29경기 만에 11개의 홈런으로 이를 넘어섰다.

여기에 월간 MVP를 수상한다면 이 역시 삼성 외국인 타자로는 최초다. 2014년 이후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2014~2015년), 다린 러프(2017~2019년), 호세 피렐라(2021~2023년) 등 쟁쟁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이들도 월간 MVP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디아즈는 지난해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루벤 카디네스(현 키움)의 대체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후반기 29경기에만 나왔음에도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14득점 OPS 0.849의 성적으로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어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는 5개의 홈런과 1.202의 OPS를 기록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당연히 삼성은 그와 재계약을 진행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래도 작년 후반기에 적응을 했다. 아시아 야구를 처음 경험했고, 작년에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다고 생각한다"며 "라팍(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30홈런을 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초반 조정기를 거쳐 디아즈는 사령탑의 말을 실제로 옮길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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