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민 감독, '약한영웅2'의 시작..''박지훈 아우라 더 깊어져''[인터뷰①]
입력 : 2025.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유수민 감독 / 사진=넷플릭스
유수민 감독 / 사진=넷플릭스
'약한영웅 Class 2'의 유수민 감독이 전편과의 연결 지점과 박지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의 유수민 감독, 한준희 기획 총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약한영웅 Class 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그린다.

학원물의 전형성을 탈피한 세계관에 유니크한 액션을 더해 작품의 성공을 이끈 유수민 감독과 기획총괄을 맡은 한준희 감독이 다시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책임진다.

유수민 감독은 '약한영웅 Class 2'의 시작점에 대해 "사실 인간적으로 연시은(박지훈 분)을 웃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 연시은에게 미안했고, 그래서 마지막에 안수호(최현욱 분)를 만나 웃는 장면은 처음 기획을 시작할 때부터 변한 게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연시은과 안수호의 관계에 대해 '첫사랑'이라고 정의하기도 한 유수민 감독은 "제가 한 발언이 파장이 큰 것 같더라"라고 웃으며 "두 사람이 진짜 그런 감정을 가진 관계라기보다는 멜로나 로코(로맨틱 코미디)의 구조라는 거다. 남녀 주인공을 보면 개, 고양이 같지 않나. 두 사람 사이에도 그런 설정이 녹아있다. 사실 첫사랑은 수호보다는 시은이한테 속하는 단어다. 어렸을 때 첫사랑의 시련을 겪고 나면 확 어른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유수민 감독은 연시은이라는 인물은 변했지만, 박지훈은 변하지 않았다며 "'약한영웅 Class 2' 시작할 때부터 박지훈이 연시은을 기억하고 있었고, 너무 잘 소화해줬다. 새로운 것을 얘기하기 보다는 '약한영웅 Class 1'을 찍었을 때의 기억을 많이 소환했다. 그때와 바뀐 인물이니까 변화한 지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면서 "자세히 보면 연시은이 '약한영웅 Class 1'과는 다르게 에어팟을 끼지 않는다. 과거에는 누구의 접근도 필요 없는 외로움이었다면, 현재의 시은이는 아픔은 있지만, 속으로는 누군가 다가오길 바랄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식의 숨은 장면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박지훈은 보면서 '대단하다', '훌륭하다'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연기를 잘한다는 정의가 여러 가지다. 박지훈은 그중 사실 가장 어려운 영역인 보는 사람을 설득하는 힘이 강한 배우다. 아우라가 큰 강점이고, '약한영웅 Class 2'에서는 그런 게 깊어지지 않았나 싶다. 묵묵하게 중심을 잘 잡아가면서 힘든 내색 한번 없이 하는 게 어른스러운 것 같다"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최근에는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저 또한 4년 가까이 이 세계에 살면서 고통스러웠는데 지훈 배우는 저와 다른 영역에서 그 고통이나 힘듦을 안고 지냈고, 어쨌든 그걸 무사히 마친 게 대견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약한영웅 Class 2'에는 오범석(홍경 분)도 등장해 깊은 여운을 안긴다. 유 감독은 "박지훈 배우가 신을 준비하고, 또 찍으면서 저와 얘기를 나눴던 건 (연시은은) 범석이한테도 미안함이 있을 것 같다는 거였다. 링에서 얘기했던 건 '만약에 거기 갔으면 그런 일이 안 생겼을까?' 하는 죄책감인 거다. 시은이는 범석이한테 (안수호와) 비슷한 종류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장면을 촬영할 때는 홍경 배우가 귀신처럼 연기를 잘하더라"라고 혀를 내두르며 "그 아우라에 현장이 숨죽이고 밀도 있고 집중하면서 찍었다. 두 사람의 에너지가 그대로 담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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