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돋보기] ‘3연속 공격포인트’ 구자철, 맞는 옷 입고 펄펄 날았다
입력 : 2012.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 입단 이후 9경기 만에 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8경기 연속 선발출전한 구자철의 활약과 함께 강등권에서 고전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진출한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 무대에서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팀 성적은 1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구자철은 1일 새벽(한국시간) 쾰른과의 홈 경기로 치른 ‘2011/2012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했고 팀의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킬패스로 간접 도움했다.

구자철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최근 기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일본 공격수 카가와 신지가 부럽지 않다. 마인츠전에 환상적인 하프 발리 슈팅으로 팀의 2-1 승리에 디딤돌 역할을 했고, 브레멘전에는 경기 종료 직전 천금 같은 어시스트로 1-1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쾰른전에는 2-1 승리를 이끈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지금까지 구자철은 꾸준히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쾰른전에 유독 공격 상황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우크스부르크 공격 전개 대부분의 상황에 구자철이 관여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구자철은 공격 연결 상황에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이다.

그동안 구자철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최전방 공격수의 배후를 지원하며 적극적으로 중앙으로 이동해 창조성을 보였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편한 위치를 차지하고 경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의 남은 고민은 최전방 공격진의 무게감이다. 지금까지 사샤 묄더스, 토어스텐 외를, 스테판 하인이 점검받았다. 묄더스는 높이에 강점이 있지만 스피드가 떨어진다. 외를은 높이과 결정력이 좋지만 기복이 심하다. 하인은 활동량이 좋지만 마무리가 약했다.

쾰른전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앙골라 공격수 난두 하파엘이 출격했다. 전방에서 힘있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세밀함은 부족했다. 하지만 그 세밀함을 구자철의 2선 활약으로 커버했다. 왼쪽을 악셀 벨링하우젠, 후방의 호소가이 하지메, 다니엘 바이어가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구자철의 패스를 받고, 구자철의 활동 공간을 열어줬다.

구자철의 탁월한 컨트롤과 패싱력, 슈팅 능력은 동료 선수들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맞물려 빛날 수 있었다. 구자철을 중심으로 전개된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은 활화산처럼 불을 뿜었다. 본인도 잘했고, 동료들도 잘 도와준 덕분이다. 구자철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고 맹활약을 펼쳤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지만 공격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팀이 어려운 순간 적극적으로 수비까지 가담했다. 90분간 10.51km를 뛰었다. 팀내 최고 활동량이다. 경기 내내 정력적으로 뛰어다닌 벨링하우젠을 넘은 수치다. 루후카이 감독이 신임할 수 밖에 없다. 공수 양면에 걸쳐 헌신적으로 뛰었다. 후반전에 지친 기색이 있었지만 기어코 90분을 소화한 구자철은 경기를 거듭할 수 록 진화하고 있다.

요스 루후카이 감독은 4명의 공격수를 어떻게 조합할지 고심하고 있다. 어떤 조합을 택하든 구자철은 그 뒷자리를 지킬 것이다. 구자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조합이 최종 낙점 받게 될 것이다. 지금 분데스리가는 매경기 순위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를 주목하고 있다. 그 중심에 구자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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