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R 리뷰] '마라냥 3연속골' 울산, 포항에 3-1 완승
입력 : 2012.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울산이 포항과의 라이벌전에서 3-1의 완승을 거뒀다.

울산은 27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8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27분에 터진 마라냥의 선제골과 아키의 추가골, 최재수의 연속골을 묶어 3-1로 승리했다. 마라냥은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FA컵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골이다. 포항은 전반 16분 노병준의 페널티킥이 김영광의 선방에 막히고 후반에 신광훈이 퇴장당하는 불운에 울었다. 그나마 노병준이 한 골을 만회하며 영패를 면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했다.

포항을 꺾은 울산은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상위 그룹을 바짝 추격했다. K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인만큼 최대한 승점을 확보해 우승레이스에 합류하겠다는 각오다.

경기 초반은 제로톱으로 나선 포항의 전진 압박과 침투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반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신진호와 신형민이 연달아 울산 골문을 두드렸다. 울산도 이근호의 슈팅으로 맞받아치며 오픈 게임을 펼쳤다.

전반 16분에는 포항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황진성의 스루패스가 문전으로 침투하던 신진호의 발끝에 걸리는 순간, 각을 좁혀 나온 김영광이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는 노병준. 노병준의 슈팅은 그러나 김영광의 적극적인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울산은 이른 시간인 전반 26분 예기치 못한 교체 카드를 써야했다. 미드필더 이호가 볼 경합 중 부상을 당하면서 아웃됐다. 김호곤 감독은 ‘특급조커’ 마라냥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포항의 초반 공세에 맞불을 놓는 작전이었다. 마라냥 카드는 곧바로 효력을 발휘했다. 교체투입되자마자 선제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최재수가 올려준 프리킥을 마라냥이 머리로 받았고, 볼은 포항 수비벽과 김다솔의 키를 넘긴 뒤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에 일격을 맞은 포항은 3분 만에 따라잡았다. 이명주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뒤로 밀어준 볼을 노병준이 잡아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다시 이명주를 때리고 방향이 꺾인 채 김영광이 손 쓸 수 없는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한층 흥미진진한 시소게임으로 흘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패스로 만들어낸 그림이었다. 오른쪽 측면에 있던 이근호가 중앙으로 땅볼 패스를 보냈고, 마라냥이 잡아 살짝 밀어준 볼을 아크 오른쪽에 있던 아키가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볼은 그대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시 추격에 나선 포항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이했다. 후반 12분 신진호가 아크 왼쪽에서 때린 회심의 슈팅이 김영광의 손에 맞고 아웃됐다. 이어진 코너킥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울산이 먼저 걷어냈다. 볼을 잡은 고슬기가 전방으로 긴 패스를 보내면서 마라냥에게 단독 드리블 기회가 났다. 이를 저지하던 신광훈이 거친 파울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숫자가 적어진 포항은 미드필더 황지수를 빼고 수비수 이원재를 투입했다. 여유가 생긴 울산은 이근호 대신 김효기를 투입하며 공격 속도를 유지했다. 시간은 울산 편이었다. 자연스레 울산에 기회가 많이 났다. 후반 21분 페널티 왼쪽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살려 또 한 골을 추가했다. 최재수가 왼발로 찬 프리킥은 골키퍼 김다솔의 손과 골대 사이를 통과하며 울산의 세 번째 골로 기록됐다.

이후 분위기는 확연히 갈렸다. 열세에 몰린 포항이 수비에 안정을 기하면서 울산의 창끝도 무뎌졌다. 포항이 밀고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공격 숫자가 모자랐다. 공방만 주고받으면서 소강 상태가 됐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막판 김대호 대신 고무열을 투입한 데 이어 이명주를 빼고 문창진을 들여보내며 마지막 일격을 준비했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숫자와 시간 모두 모자랐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울산의 승리로 끝났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8라운드(6월 27일- 문수축구경기장 – 14,135명)
울산 3(27’ 마라냥, 47’ 아키, 66’최재수)
포항 1(30’ 노병준)
*경고: 김영광 이재성(이상 울산)
*퇴장: 신광훈(포항)

▲ 울산 출전 선수(4-4-2)
김영광(GK) – 최재수, 이재성, 강민수, 김영삼 – 아키(90' 김동석), 에스티벤, 이호(25’ 마라냥), 고슬기 – 김신욱, 이근호(61’ 김효기) / 감독: 김호곤
*벤치 잔류: 김승규(GK), 최보경, 임창우, 최진수, 김효기

▲ 포항 출전선수(4-6-0)
김다솔(GK) – 김대호(78’ 고무열), 김광석, 김원일, 신광훈 – 황지수(60’ 이원재), 신형민, 신진호, 황진성, 이명주(82’ 문창진), 노병준/ 감독 : 황선홍
*벤치잔류 : 황교충(GK), 정홍연, 박성호, 김진용



사진 제공=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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