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R 리뷰] 서울, 광주에게 드라마 같은 3-2승
입력 : 2012.07.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이민선 기자= FA컵 수원전에서 패배를 기록한 이후 주춤하던 FC서울이 광주FC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승리를 향한 서울의 무서운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9라운드 광주전에서 3-2 승리를 기록했다. 리그 3위와 12위 간의 싸움이라고 할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17분 광주의 김동섭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던 서울은 후반전에 데얀과 최태욱이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트려 승리를 쟁취하는 듯 했다. 하지만 83분 광주 박현의 재동점골이 터졌고, 서울이 87분에 다시 결승골을 넣어 흥미롭게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전반전: 서울의 공세…선제골은 광주의 몫
경기의 시작은 예상대로였다. 서울은 4경기째 골 침묵을 하는 데얀을 최전방에 세우고 광주 진영을 공략해갔고, 광주는 스리백을 기본으로 한 후 최대 5명의 수비라인을 세우며 서울의 공격을 막아냈다.

기회는 광주가 먼저 잡았다. 광주의 김동섭이 김주영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14분 김동섭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1-0.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의 말 대로 광주의 전력은 탄탄했다. 골까지 넣어 기세가 오른 광주는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가며 서울이 함부로 공격으로 나서지 못하도록 했다.

안정을 되찾은 서울은 광주의 골망을 흔들기 위해 무섭게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26분 광주의 수비에 균열이 갔다. 데얀이 등을 지고 돌파하려던 과정에서 김은선이 파울을 저지른 것. 페널티킥을 얻은 서울은 절호의 동점골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몰리나의 슈팅은 박호진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탄식이 쏟아졌다.

서울은 아기자기한 패스를 통해 중원을 장악해나갔다. 광주는 공간과 최전방 공격수를 향한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킬 패스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서울을 위협했다. 경기는 점점 흥미진진해져 갔다. 광주에게는 행운도 따랐다. 40분 박민이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발에 잘못 맞아 자책골을 넣을 뻔 했다. 서울로선 아쉬운 순간.

후반전: 서울 2골로 역전…광주의 재동점골…데얀의 결승골
동점골이 필요한 서울은 후반전 시작이 되자마자 폭풍 같은 공격을 감행했다. 52분에 최태욱이 질주에 이은 낮게 깔리는 패스로 하대성에게 공을 연결했으나, 하대성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서울은 마음이 급한 만큼 부담감을 가졌는지 좀처럼 광주의 골문을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서울은 광주의 역습에 추가골을 허용할 뻔 했다. 박기동이 왼쪽에서 달려가는 주앙파울로를 향해 공간 패스를 했고, 주앙파울로가 서울 수비수를 달고 골문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주앙파울로의 마무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고 말았다.

서울의 해결사는 역시 데얀이었다. 4경기 째 골맛을 보지 못했던 데얀은 68분에 아크 서클에서 하대성이 김현성과 짧게 공을 주고 받은 후 찔러준 패스를 이어 받아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는 1-1 무승부가 됐다.

71분에는 몰리나가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든 후 문전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최태욱에게 낮게 패스했다. 최태욱은 슬라이딩을 하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서울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83분에 광주의 재동점골이 터진 것. 광주의 주앙파울로는 서울 진영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 들다 중앙에 있던 박현에게 패스를 했고, 박현이 공을 받아 골문 왼쪽 모서리를 보며 대포알 슈팅을 성공시켰다.

다급해진 서울은 다시 한번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86분에 교체투입된 박희도가 돌파하다 놓친 공을 몰리나가 빼앗으려 달려들다가 이한샘에게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87분 데얀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광주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동점골을 넣기 위해 분투했다. 하지만 경기는 서울의 바람대로 3-2로 마무리됐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9라운드 (7월 1일-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 3 (68’ 데얀, 71’ 최태욱 87’ 데얀)
광주 2 (14’ 김동섭, 83’ 박현)
*경고: 현영민, 김주영(이상 서울), 박호진, 박민, 김은선, 김동섭, 노행석(이상 광주)
*퇴장: -

▲ 서울 출전 선수(4-3-3)
김용대(GK)-아디, 김주영(H.T 현영민), 김진규, 고요한-이재권(H.T 김현성), 하대성, 최현태-몰리나, 데얀, 최태욱(85’ 박희도)/감독: 최용수
*벤치잔류: 조수혁(GK), 윤시호, 한태유, 정승용

▲ 광주 출전 선수(3-4-3)
박호진(GK)-박민, 김은선, 노행석(73’ 박정민)-이용, 이한샘, 이승기, 김수범-박기동(76’ 박현), 복이(52’ 주앙파울로), 김동섭/감독: 최만희
*벤치잔류: 윤기해(GK), 장경진, 박요한, 안성남

사진=이연수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