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포항의 '제로톱 전술'이 판을 흔들었다.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5-0으로 승리했다. 대승, 압승, 완승을 모두 갖다 써도 어색하지 않을 경기였다. 확실한 기둥 없이도 화끈한 화력을 선보였다. 6명의 미드필더들이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듯 수비라인 뒤로 들어갔다 빠지면서 교대로 골을 넣었다. 승점을 쌓아놓지 못했던 탓에 급격한 순위 상승은 없었지만 선두권에 있던 팀에 강력한 제동을 건 것만으로도 반사효과가 있었다. 대승을 거둔 덕에 중상위권 팀과의 거리를 바짝 좁혔고 골득실차도 '+'로 돌아섰다. 반면 수원은 선두권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섰다. 수원이 제자리걸음하는 동안 경쟁팀 전북과 서울은 승점 3점을 오롯이 챙기며 한 발짝씩 앞서나갔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한 쪽에서는 축제가 벌어졌지만 다른 쪽에서는 어수선한 행보가 이어졌다. 시도민구단들의 여름은 서늘하기만 하다. 강원 감독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성남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기고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코칭스태프-프론트 전원의 사의 표명으로 불안한 경남도 역시 감독직이 공석인 인천과 득점 없이 비기는 무기력에 빠졌다. 모처럼 활기를 찾았던 대전도 부산 원정 경기에서 된서리를 맞았다. 그나마 목적의식이 분명한 대구가 상위권의 제주를 상대로 2-0의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 19라운드 경기 결과
경남 0-0 인천
대구 2-0 제주
성남 1-2 강원
부산 3-1 대전
서울 3-2 광주
포항 5-0 수원
전북 2-0 상주
전남 0-1 울산
▲ 최고의 경기: 포항-수원
여러 모로 흥미를 충족할만한 경기였다.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진이었다 해도, 5-0이라는 숫자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스코어였다. 단순히 골만 많이 터진 것이 아니다. 포항이 전력과 최근 전적에서 모두 상대적인 우위에 있던 팀을 농락하다시피 압도하는 과정이 매력적이었다. 세계 축구의 주류를 실시간으로 팀에 대입하며 성과까지 끌어냈다. '제로톱'답게 수원 자책골을 포함해 득점자가 4명으로 골고루 분산되어있다. 교체투입한 선수까지 골을 뽑아내는 극적인 장치까지 더해졌다.
이른 시간에 첫 골이 터졌다. 전반 9분 포항이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으로 보낸 볼이 양상민을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4분 후 추가골이 터졌다. 이명주의 크로스를 신진호가 파고들어 논스톱슛으로 연결했다. 전반 18분에는 그림같은 패스워크로 또 한골을 보탰다. 아사모아의 날쌘 침투에 노병준의 스크린 플레이, 황진성의 쇄도에 이은 마무리 슛이 골로 연결됐다. 전반 초반에만 세 골을 몰아친 포항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 들어 수원의 반격이 잠깐 동안 그라운드를 달궜지만 후반 10분 만에 김대호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상대의 기세를 잠재웠다. 김대호는 황진성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팀에 네 번째 골을 안겼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후반 17분 노병준을 빼고 고무열을 투입했다. 고물열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신진호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5-0 대승의 완결판을 찍었다.
▲ Man of the 19 Round : 마라냥
마라냥이 들어서면 울산이 골을 얻는다. 울산의 승리 공식은 이번에도 어김 없었다. 광양 원정을 떠나 전남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후반 8분, 김호곤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울산의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 마라냥을 아키 대신 투입했다. 마라냥은 후반 14분 이근호의 선제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기대에 보답했다. 투입되는 족족 팀에 골을 안기는 활약에 김호곤 감독은 또 한번 미소를 지었다. 이번 시즌 8골 2도움에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2도움) 기록이다.
▲ 말말말
"내가 사퇴할 날이 오는구먼." - 김상호 강원 감독의 사임 소식을 전해들은 최만희 광주 감독의 반응.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한 쪽에서는 축제가 벌어졌지만 다른 쪽에서는 어수선한 행보가 이어졌다. 시도민구단들의 여름은 서늘하기만 하다. 강원 감독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성남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기고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코칭스태프-프론트 전원의 사의 표명으로 불안한 경남도 역시 감독직이 공석인 인천과 득점 없이 비기는 무기력에 빠졌다. 모처럼 활기를 찾았던 대전도 부산 원정 경기에서 된서리를 맞았다. 그나마 목적의식이 분명한 대구가 상위권의 제주를 상대로 2-0의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 19라운드 경기 결과
경남 0-0 인천
대구 2-0 제주
성남 1-2 강원
부산 3-1 대전
서울 3-2 광주
포항 5-0 수원
전북 2-0 상주
전남 0-1 울산
▲ 최고의 경기: 포항-수원
여러 모로 흥미를 충족할만한 경기였다.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진이었다 해도, 5-0이라는 숫자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스코어였다. 단순히 골만 많이 터진 것이 아니다. 포항이 전력과 최근 전적에서 모두 상대적인 우위에 있던 팀을 농락하다시피 압도하는 과정이 매력적이었다. 세계 축구의 주류를 실시간으로 팀에 대입하며 성과까지 끌어냈다. '제로톱'답게 수원 자책골을 포함해 득점자가 4명으로 골고루 분산되어있다. 교체투입한 선수까지 골을 뽑아내는 극적인 장치까지 더해졌다.
이른 시간에 첫 골이 터졌다. 전반 9분 포항이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으로 보낸 볼이 양상민을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4분 후 추가골이 터졌다. 이명주의 크로스를 신진호가 파고들어 논스톱슛으로 연결했다. 전반 18분에는 그림같은 패스워크로 또 한골을 보탰다. 아사모아의 날쌘 침투에 노병준의 스크린 플레이, 황진성의 쇄도에 이은 마무리 슛이 골로 연결됐다. 전반 초반에만 세 골을 몰아친 포항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 들어 수원의 반격이 잠깐 동안 그라운드를 달궜지만 후반 10분 만에 김대호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상대의 기세를 잠재웠다. 김대호는 황진성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팀에 네 번째 골을 안겼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후반 17분 노병준을 빼고 고무열을 투입했다. 고물열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신진호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5-0 대승의 완결판을 찍었다.
▲ Man of the 19 Round : 마라냥
마라냥이 들어서면 울산이 골을 얻는다. 울산의 승리 공식은 이번에도 어김 없었다. 광양 원정을 떠나 전남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후반 8분, 김호곤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울산의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 마라냥을 아키 대신 투입했다. 마라냥은 후반 14분 이근호의 선제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기대에 보답했다. 투입되는 족족 팀에 골을 안기는 활약에 김호곤 감독은 또 한번 미소를 지었다. 이번 시즌 8골 2도움에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2도움) 기록이다.
▲ 말말말
"내가 사퇴할 날이 오는구먼." - 김상호 강원 감독의 사임 소식을 전해들은 최만희 광주 감독의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