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박지성, 여전히 슈퍼스타...환호에 ‘방패연’ 떠올라
입력 : 2012.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류청 기자= 박지성(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여전히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였다.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가 열린 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쏟아지는 굵은 비에도 뜨거웠다. 팬들은 2002 월드컵의 주역들과 K리그 올스타를 보기 위해서 우산을 쓰고, 우의를 입고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방패연 모양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서 몸을 풀 때부터 들썩이더니, 경기 시작에 앞서 두 명씩 짝을 지어 입장할 때는 거의 날아올랐다. K리그 올스타와 2002 멤버들이 하나하나 들어오면서 경기장 온도는 점점 올라갔다.

박지성의 이름이 전광판에 들어오고, 이름이 호명되자 관중석의 함성은 그라운드를 가득 채웠다. 박지성이 어린이 손을 잡고 걸어 나오자 함성은 거의 폭발했다. ‘방패연’은 날아올랐다. 박지성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시작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박지성이 공을 잡으면 환호가 터져나왔다. 박지성이 드리블을 하거나 패스를 넣어주면 소리가 공을 따라갔다. K리그 올스타가 3-1로 앞서던 전반 30분 박지성이 골을 넣자 시간이 2002년으로 돌아간 듯 했다.

박지성도 팬들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TEAM 2002’에서 가장 열심히 뛰었고, 골을 터뜨렸을 때는 10년 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펼쳤던 세레모니를 재연하게도 했다. 히딩크 감독과 뜨겁게 포옹했다.

후반 25분에는 37,155명의 관중들을 위해 좀처럼 하지 않던 행동도 보여줬다. 김용대가 골킥을 하자 두 손을 위로 뻗으며 껑충 뛰어올라 배구의 블러킹 같은 자세를 취했다. 공은 박지성의 손에 살짝 맞았다. 심판은 경고를 줬고, 박지성은 멋쩍게 웃었다.

축구경기는 항상 승부가 갈리고 희비도 갈리지만, 이날 올스타전만은 승부의 중력이 작용하지 않았다. 경기는 K리그 올스타의 승리로 끝났지만, 그뿐이었다. 이날 K리그 올스타전은 2002년의 함성을 그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박지성은 완벽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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