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배진경 기자= 축구 경기의 꽃은 골이다. 올스타전의 백미는 화끈한 골잔치에 이은 골 세레모니다.
2002 월드컵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에서도 골 세례가 쏟아졌다. 많은 골이 터지면서 다양한 골 세레모니도 펼쳐졌다. 선수들의 '준비된 퍼포먼스'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현역에서 물러난 선수가 대부분인 '팀 2002'와 현재 K리그 최고의 선수들만 모여있는 '팀 2012'의 맞대결은 체력에서 우열이 분명하게 우열이 갈렸다. '팀 2012'의 공격을 간신히 버텨내던 2002년 당시 '철벽 수비진'은 전반 14분 이후 맥없이 무너졌다.
첫 골은 에닝요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하대성의 침투 패스를 보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나간 뒤 볼을 잡은 에닝요는 골키퍼 이운재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반대편 골문에 있던 김영광이 하프라인까지 달려와 에닝요 앞에서 몸을 말아 '볼링핀'이 됐다. 나머지 선수들은 삼각형으로 도열한 상황. 에닝요가 김영광을 밀자 김영광은 앞구르기로 반대편 선수들을 쳤고,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 위로 쓰러지며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곧바로 이동국의 연속골이 터졌다. 이승기의 패스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팀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이번에도 준비된 세레모니가 나왔다. 이동국은 벤치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 낚시찌를 던지는 흉내를 냈다. 벤치에 있던 이현승이 낚시 바늘에 끌려나와 잡혔다. '팀 2012' 멤버들은 '월척'을 낚은 기념 사진을 찍은 뒤 유쾌하게 흩어졌다.
세 번째 골 세레모니도 흥미로웠다. 하대성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골을 성공시킨 후 벤치로 달려갔다. 신태용 감독을 향한 질주를 가로막은 이는 윤빛가람이었다. 윤빛가람이 이동국을 밀치고 신태용 감독에게 달려가 펄쩍 뛰어올라 안겼다. 벤치와 선수들 모두 함박 웃음을 그렸다.
'팀 2012'의 영파워에 고전하던 '팀 2002'는 선수 교체 후 전열을 정비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FC서울의 감독 최용수가 전반 25분 헤딩골로 포문을 열었다. 최용수는 골을 성공시킨 후 과감하게 상의를 탈의하며 'D'자 복근을 선보인 후 감격에 겨워 포효했다. 최용수를 에워싼 동료들은 최용수의 입을 가로막으며 유로2012의 발로텔리를 연상케 하는 '입막음 세레모니'를 펼쳤다.
만회골로 자존심을 회복한 '팀 2002'는 5분 뒤 또 한 골을 보태며 추격했다. 한국 최고의 축구스타가 된 박지성이 골을 성공시켰다. 박지성은 골망 뒤로 돌아가 손가락을 입에 대는 '쉿' 동작을 취한 뒤 반대편 벤치를 향해 전력으로 달렸다. 벤치에 있던 히딩크 감독이 벌떡 일어나 테크니컬 라인까지 마중나와 팔을 휘저었고, 달려온 박지성이 안기자 등을 두드려줬다. 2002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만들어낸 세레모니를 연상케 하는 순간이었다.
후반 들어 다소 소강 상태였던 경기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팀 2012'였다. 후반 22분 에닝요가 하대성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팀 2012' 선수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왈츠 스텝을 밟았다. 최근 TV 댄스스포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송종국을 의식한 세레모니였다.
승부의 절정은 하대성이 장식했다. 하대성이 후반 31분 골키퍼 최은성의 키를 넘기는 슛으로 골을 성공시킨 뒤에는 선수들 모두 일렬로 관중을 향해 달려가는 '슬라이딩 세레모니'로 승리를 자축했다.
종반으로 치닫던 후반 33분, 이동국이 대미를 완성했다. 골문 앞에 있던 이동국이 패스를 받아 가볍게 슛을 차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팀 세레모니가 떨어진 듯 이번에는 이동국 홀로 가벼운 손동작으로 세레모니를 펼쳐보였다.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후반 35분, 터질듯 터지지 않았던 황선홍의 골이 완성됐다. 동료들이 만들어준 패스를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고 마무리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출렁였다. 황선홍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문지르르는 것으로 세레모니를 대신했다.
풍성한 골 잔치와 준비된 퍼포먼스, 관중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상암벌은 수 차례 들썩였다.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감동이 교차하는 곳, 모두가 하나 된 축제의 현장이었다.
사진=이연수 기자
2002 월드컵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에서도 골 세례가 쏟아졌다. 많은 골이 터지면서 다양한 골 세레모니도 펼쳐졌다. 선수들의 '준비된 퍼포먼스'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현역에서 물러난 선수가 대부분인 '팀 2002'와 현재 K리그 최고의 선수들만 모여있는 '팀 2012'의 맞대결은 체력에서 우열이 분명하게 우열이 갈렸다. '팀 2012'의 공격을 간신히 버텨내던 2002년 당시 '철벽 수비진'은 전반 14분 이후 맥없이 무너졌다.
첫 골은 에닝요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하대성의 침투 패스를 보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나간 뒤 볼을 잡은 에닝요는 골키퍼 이운재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반대편 골문에 있던 김영광이 하프라인까지 달려와 에닝요 앞에서 몸을 말아 '볼링핀'이 됐다. 나머지 선수들은 삼각형으로 도열한 상황. 에닝요가 김영광을 밀자 김영광은 앞구르기로 반대편 선수들을 쳤고,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 위로 쓰러지며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곧바로 이동국의 연속골이 터졌다. 이승기의 패스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팀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이번에도 준비된 세레모니가 나왔다. 이동국은 벤치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 낚시찌를 던지는 흉내를 냈다. 벤치에 있던 이현승이 낚시 바늘에 끌려나와 잡혔다. '팀 2012' 멤버들은 '월척'을 낚은 기념 사진을 찍은 뒤 유쾌하게 흩어졌다.
세 번째 골 세레모니도 흥미로웠다. 하대성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골을 성공시킨 후 벤치로 달려갔다. 신태용 감독을 향한 질주를 가로막은 이는 윤빛가람이었다. 윤빛가람이 이동국을 밀치고 신태용 감독에게 달려가 펄쩍 뛰어올라 안겼다. 벤치와 선수들 모두 함박 웃음을 그렸다.
'팀 2012'의 영파워에 고전하던 '팀 2002'는 선수 교체 후 전열을 정비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FC서울의 감독 최용수가 전반 25분 헤딩골로 포문을 열었다. 최용수는 골을 성공시킨 후 과감하게 상의를 탈의하며 'D'자 복근을 선보인 후 감격에 겨워 포효했다. 최용수를 에워싼 동료들은 최용수의 입을 가로막으며 유로2012의 발로텔리를 연상케 하는 '입막음 세레모니'를 펼쳤다.
만회골로 자존심을 회복한 '팀 2002'는 5분 뒤 또 한 골을 보태며 추격했다. 한국 최고의 축구스타가 된 박지성이 골을 성공시켰다. 박지성은 골망 뒤로 돌아가 손가락을 입에 대는 '쉿' 동작을 취한 뒤 반대편 벤치를 향해 전력으로 달렸다. 벤치에 있던 히딩크 감독이 벌떡 일어나 테크니컬 라인까지 마중나와 팔을 휘저었고, 달려온 박지성이 안기자 등을 두드려줬다. 2002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만들어낸 세레모니를 연상케 하는 순간이었다.
후반 들어 다소 소강 상태였던 경기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팀 2012'였다. 후반 22분 에닝요가 하대성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팀 2012' 선수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왈츠 스텝을 밟았다. 최근 TV 댄스스포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송종국을 의식한 세레모니였다.
승부의 절정은 하대성이 장식했다. 하대성이 후반 31분 골키퍼 최은성의 키를 넘기는 슛으로 골을 성공시킨 뒤에는 선수들 모두 일렬로 관중을 향해 달려가는 '슬라이딩 세레모니'로 승리를 자축했다.
종반으로 치닫던 후반 33분, 이동국이 대미를 완성했다. 골문 앞에 있던 이동국이 패스를 받아 가볍게 슛을 차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팀 세레모니가 떨어진 듯 이번에는 이동국 홀로 가벼운 손동작으로 세레모니를 펼쳐보였다.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후반 35분, 터질듯 터지지 않았던 황선홍의 골이 완성됐다. 동료들이 만들어준 패스를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고 마무리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출렁였다. 황선홍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문지르르는 것으로 세레모니를 대신했다.
풍성한 골 잔치와 준비된 퍼포먼스, 관중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상암벌은 수 차례 들썩였다.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감동이 교차하는 곳, 모두가 하나 된 축제의 현장이었다.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