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R 결정적 결과] 갈 길 바쁜 수원 막아선 울산…0-0 무승부
입력 : 2012.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아시아 정상에 오른 울산은 여전히 배가 고팠고 K리그 3위를 조기에 확정지으려는 수원은 마음이 급했다. 순위 경쟁팀끼리 맞대결을 벌인 이른바 '식스 포인터(six pointer)' 매치에서 두 팀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득점 없이 비겼다.

울산은 물러서지 않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으로 포만감을 느낄 법도 했지만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 승점 싸움에 불을 붙였다. 승점 사냥에 절실했던 수원도 적극적으로 맞붙었다. 울산의 슈팅을 묶어놓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골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슈팅수 20-5의 압도적인 우세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정적 장면- 에스티벤 골대 강타 슛
경기를 주도하는 것과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의 역학관계가 늘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수원이 줄곧 유리한 흐름을 잡고서도 골을 얻지 못한 것은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울산은 신중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대응하며 기회를 노렸다. 울산이 전반전에 기록한 슈팅은 단 한 번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슈팅은 양팀 통틀어 가장 날카롭고 위력적인 것이었다. 에스티벤이 강한 중거리슛으로 수원 골문을 겨냥했다. 골대를 때리고 옆그물을 흔든 뒤 아웃되는 볼이었다. 긴장감 높은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득점 없이 끝난 양팀의 결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결정적 인물- 울산 철벽 이끈 곽태휘
ACL 우승으로 긴장감이 풀려있을 것이라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수원이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득점을 얻지 못한 것은 울산 수비진의 집중력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다.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울산 수비벽에 수원의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외면했다. 결정적인 슈팅은 울산 수비진과 김영광에 막혔다. 곽태휘는 울산 철벽 수비의 중심에 있었다. 올 시즌 누구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한 그지만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후반 42분 라돈치치가 회심의 터닝슛을 시도했을 때도 여유있게 그 앞을 막아선 이는 곽태휘였다.

결정적 결과- 수원, 아쉬운 무승부
수원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이날 승리했다면 ACL 진출 티켓을 예약해놓을 수 있었다. 순위 경쟁팀 울산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고 남은 4경기에서 1점만 확보해도 되는 상황이었다. 울산이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수원에 역전을 거두기는 쉽지 않았다. 이날 무승부로 결정적인 승부를 또 한 번 미루게 됐다. 그 덕에 울산은 여전히 역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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