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대구, 김귀현 영입에서 입단식까지 ‘007작전’
입력 : 2012.1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사실은 3년 전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대구FC가 한국 최초의 아르헨티나 1부 리그 선수인 김귀현(23)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17일 저녁에 영입을 발표한 후 18일에 바로 입단 기자회견을 치렀다. 눈깜짝할 사이에 일을 모두 처리했다.

결과물만보면 상당히 편안하고 순조로워 보이지만, 김귀현을 영입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대구는 김귀현의 실력과 인성을 높이 샀고, 계속해서 주시해 왔다. 아르헨티나의 한국인 축구단인 데포르티보 코레아노의 최병수 구단주(변호사)와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면서 변동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2012년 시즌을 앞두고는 영입을 논하기도 했었다.

이후에도 대구는 조용하게 김귀현의 영입을 준비해 왔다. 지난 1월 브라질 전지훈련 당시 김재하 대표가 직접 아르헨티나 현지로 날아가 김귀현을 봤고, 영입을 결심했다. 대구의 한 관계자는 “대표님이 적극적으로 김귀현의 영입을 추진했다”라고 밝혔다.

걸림돌이 있었다. 벨레스 사르스필드는 아르헨티나 리그의 강자인 동시에 유럽에 선수를 잘 파는 거상이다. 김귀현에게도 내부적으로 500만 유로(약 70억 원)의 바이아웃을 걸어놨었다. 1~2년 더 1군에서 실력을 다진 후 비싸게 팔겠다는 생각이었다.

500만 유로의 이적료는 대구가 절대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앞이 깜깜해지는 순간에 방법이 나왔다. 데포르티보 코레아노의 최 구단주가 나선 것. 변호사이기도한 최 구단주는 벨레스를 잘 설득했고, 김귀현을 조건 없이 놓아주기로 했다. 대구는 환호성을 질렀다.

대구 관계자는 “김귀현도 이번에는 리그 내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든, 타 리그로 이적을 하든 결단을 내리려 했었다”라며 “결국 일이 잘 풀려서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됐다”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영입 확정과 입단식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귀현은 16일 비행기로 한국에 들어와 바로 대구에 왔다. 호텔에서 숙박한 후 일어나자마자 대구 사무국으로 와서 입단 절차를 진행했다. 완벽한 보안 속에 일이 진행됐다.

대구는 김귀현의 실력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귀현은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능력과 공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능력을 두루 갖췄다. 자신의 우상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와 같은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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