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안양] 이두원 기자=진땀승이었다. 후반 막판까지 FC안양에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수원 삼성이 후반 추가시간까지 마지막 7분 동안 상대 자책골을 포함, 2골을 몰아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옥에서 생존한 서정원 감독은 승리에 대한 기쁨에 앞서 자신들을 위협했던 안양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수원은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3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32강)에서 안양을 2-1로 물리쳤다. 수원은 0-1로 뒤지던 후반 42분 상대 수비수 정재윤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더니 종료 직전 서정진이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정대세와 스테보 등 일부 주전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채 1.5군을 내보낸 수원으로선 이겼지만 혼쭐이 난 경기였다. 서정원 감독도 경기 후 기회회견에서 안양의 수준 높은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다.

“안양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고 말문을 연 서 감독은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서인지 우리 팀의 경우엔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유지되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안양이 오늘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 “오늘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안양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1부리그로 올라오는 날까지, 거듭나는 안양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칭찬의 말을 덧붙였다.

현역 시절 수원으로 이적하기 전 안양의 스타 선수로 활약했던 서정원 감독은 10년 만에 다시 안양종합운동장을 찾은 것에 대해 “안 그래도 경기장에 처음 들어서는데 정말 감회가 새롭더라.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