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라멘디 영입' 레알, 중원의 남은 과제는?
입력 : 2013.07.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 '제 2의 알론소' 아시에르 이야라멘디(23)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마무리 지었다. 다니 카르바할(21), 이스코(21)에 이어 이야라멘디까지 손에 넣은 레알은 이로써 올 여름부터 추진하고 있는 '스페인화(化) 정책'에 본격 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스페인 언론들은 15일 이야라멘디 영입에 따른 레알 미드필드진의 변화에 남다른 관심을 표출하고 있다. 레알은 현재 이야라멘디 이외에도 샤비 알론소(32), 자미 케디라(26), 루카 모드리치(27), 카세미루(21) 등의 중앙 미드필드 요원들을 보유한 상태다.

이야라멘디의 플레이 스타일은 자신이 우상으로 삼고 있는 알론소와 대체적으로 유사하다. 소시에다드 시절에는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수행한 바 있지만 이야라멘디의 주 포지션은 알론소와 같은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다.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팀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스타일의 선수라는 이야기다.

결국 이야라멘디는 레알에서 알론소의 역할을 그대로 물려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알론소가 팀을 떠나지 않고 잔류할 경우에도 두 선수는 로테이션 체제를 바탕으로 기회를 공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레알이 보다 완성도 높은 중원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추가로 영입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 시즌에도 레알은 수비를 전문으로 하는 '홀딩 미드필더'의 부재로 인해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또한 다음 시즌 레알의 중원에서 가장 중추적인 임무를 수행해야 할 선수는 알론소도, 이야라멘디도 아닌 바로 모드리치다. 모드리치의 중원 파트너로는 포백라인을 철통같은 수비로 보호할 수 있는 홀딩 미드필더 스타일의 선수가 가장 적합하다. 현재의 레알은 이러한 유형의 미드필더를 보유하지 못한 상태다.

레알은 아직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알론소를 방출시킬 경우 홀딩 미드필더 영입을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야라멘디와 차별화 된 스타일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함으로써 중원의 다양성과 밸런스를 극대화시키려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주제 무리뉴 감독 시절 레알이 끝내 해결하지 못했던 '최후의 과제'는 바로 중원의 밸런스였다. 무리뉴 감독은 알론소 중심의 중원체제에서 그 해답을 발견하지 못했고,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적임자로 손꼽혔던 야야 투레(29, 맨체스터 시티)와 아르투로 비달(26, 유벤투스) 등의 영입은 모두 불발에 그쳤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인물은 '제 2의 알론소' 이야라멘디였다. 단, 이야라멘디 영입은 레알 중원 보강의 끝이 아닐 수 있다. 현재의 레알은 '제 2의 알론소' 이외에도 '제 2의 마켈렐레'가 반드시 필요하다. 레알의 올 여름 중원개편 작업이 현재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이유다.

사진=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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