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예스vs루니] 퍼거슨과 다른 모예스의 루니 길들이기
입력 : 2013.07.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용 기자= 웨인 루니(28)는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이 늘 자신의 기분을 달래주던 알렉스 퍼거슨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라면 팀 내 최고의 스타 선수여도 가차 없이 다른 팀으로 이적 시켰다. 데이비드 베컴과 뤼트 판 니스텔루이의 이적이 퍼거슨 감독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라면 어떤 상황이던 그 선수를 보호해 팀 잔류를 위해 힘썼다. 여론이 한 선수에게 비난의 화살을 보낸다하더라도 자신이 나서서 그 비난을 몸으로 막아줬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실패한 베컴과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팀 동료 루니의 퇴장에 동조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그들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여론으로부터 자신의 애제자를 지키며 그를 중심으로 그 시즌마다 팅의 성공을 이끌었다.

루니 역시 퍼거슨 전 감독에게 총애를 받았던 제자였다. 루니가 지난 2010년 맨체스터 시티 행을 주장하며 이적을 요청했고, 맨유는 루니에게 주급을 대폭 올리며 그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말 퍼거슨 전 감독은 또 한 번 이적 요청을 한 루니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며 팀에 잔류시켰다.

하지만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감독은 영국 일간지 ‘미러’와의 14일 인터뷰에서 “루니는 이제 맨유에서 선발 멤버가 아니다. 루니는 로빈 판 페르시가 다칠 때 주전으로 대신 나설 것"이라며 루니의 새로운 사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맨유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내던 루니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강경한 감독의 발언이다.

퍼거슨 전 감독이 루니의 불만을 잠재워주고 달래주던 방식이었다면 모예스 감독은 그와는 180도 다르게 루니를 다루고 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처럼 모예스 감독은 팀에 맞는 전술에 루니를 기용할 입장임을 밝힌 것이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 시절 선수단과 불화 없이 팀을 이끌며 12시즌 동안 장수했다. 에버턴에서 보여줬던 모예스 감독의 지도 철학은 루니에게 새로운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루니가 경기에 나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싶다면 그간 맨유에서 보였던 투정 섞인 반항적인 모습을 버릴 필요가 있다.

사진=ⓒMatt West/Ben Queenborough/BPI/스포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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