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도르트문트가 류승우를 선택한 이유는?
입력 : 2013.07.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도르트문트가 카가와 신지의 성공을 류승우를 통해 재현할 생각이다.

한국 축구의 ‘샛별’ 류승우(20, 중앙대)의 도르트문트 입단이 임박했다. 독일 언론 ‘키커’는 15일 “도르트문트는 그간 류승우를 영입하길 희망했고, 이미 영입을 확정한 듯 보인다”고 보도했다.

‘키커’는 “도르트문트가 지난 2010년에 영입한 카가와 신지(맨유)의 성공 이후로 아시아 선수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이에 최근 U-20 월드컵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류승우를 영입했다”며 류승우의 영입에는 카가와 신지의 뛰어난 활약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카가와 신지는 지난 2010년 35만 유로(약 5억원)의 매우 저렴한 이적료로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그는 뛰어난 활약으로 도르트문트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찬사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2012년 1,600만 유로(약 234억원)의 이적료를 팀에 안기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카가와의 맹활약에 ‘대박’을 친 도르트문트는 ‘제 2의 카가와 신지’를 발굴하기 위해 아시아로 다시 눈을 돌렸고,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류승우를 영입 대상으로 낙점한 것이다.

과연 류승우는 ‘제 2의 카가와 신지’가 될 수 있을까? 류승우의 장점을 생각한다면 전망은 밝다.류승우의 빠른 발이 도르트문트의 공격 방식에 ‘딱’이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는 빠르고 역동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리드하는 팀이다. 특히, 지난 시즌 마리오 괴체, 마르코 로이스를 중심으로 한 측면공격은 일품이었다. 비록 괴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긴 했지만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팀 색깔을 단 시간에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류승우는 도르트문트의 전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 류승우는 빠른 스피드를 통해 수비 뒷 공간을 순간적으로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볼을 다루는 능력도 매우 준수해 측면에서 단 한번의 동작으로 슈팅 찬스를 만들어 내는 것도 능하다. 이러한 류승우의 장점은 도르트문트의 공격 방식에서 더 발휘될 수 있다.

류승우의 왕성한 활동량도 이유로 들 수 있겠다. 도르트문트는 수비 시 존 프레스 방식의 압박을 선호한다.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의 간격을 순간적으로 좁혀, 상대 수비를 압박한다. 그렇기에 도르트문트 공격수들은 넓은 활동량으로 수비지원을 충실히 지원해야 한다.

지난 U-20 월드컵에서 모습에서 알 수 일듯이 류승우는 상대가 역습을 시도할 때 공격 1차 저지선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류승우를 지도하고 있는 조정호 중앙대 감독이 “류승우가 대표팀에 가더니 뛰는 양이 눈에 띄게 늘었다.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과 욕심 등이 작용한 모양”이라며 흐뭇해 할 정도였다. 류승우가 U-20 월드컵에서 보여줬듯이 많이 뛰어 다니며 공격 뿐 아니라 빠른 수비 전환도 이어간다면 도르트문트식 압박 축구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 생활 경험, 프로 경험이 없다는 것은 류승우의 가장 큰 단점이다. 프로 생활을 겪어보지 않은 채 바로 외국으로 진출해, 현지 적응과 프로로서의 책임감을 함께 짊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류승우가 도르트문트를 선택한다면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팀에 녹아들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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