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래의 눈] 류승우, 'BVB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전이길'
입력 : 2013.07.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승우(20, 중앙대)가 독일 명문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류승우의 이적을 돕고 있는 한 에이전트는 “류승우가 부상이 있는데 수술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구단에서 맡았고 훌륭한 의료진을 약속했다. 또한, 알려진 것처럼 연봉수준도 나쁘지 않고 보너스 같은 조건도 훌륭하다. 잉글랜드, 포르투갈 등의 클럽에서도 제의가 왔었는데 도르트문트가 확실히 더 좋은 조건"이라고 했다.

조건만 보고 팀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20살의 류승우에게 도르트문트의 입단 제의는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1군 계약이다. 에이전트는 “도르트문트는 2군이 없다. 이미 24명의 스쿼드 중에 한자리를 류승우를 위해 마련해놨고 1군 계약"이라며 류승우가 1군 계약으로 도르트문트에 간다고 했다.

1군에 입단한다고 해서 주전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자리를 잡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쟁은 어느 나라, 어느 팀에 가도 해야 하는 ‘프로의 숙명’이다. 좋은 조건으로 이적하면 어느 정도의 기회는 더 주어질 수 있지만, 컨디션이 엉망이거나 기대 이하의 실력을 가진 선수를 단지 이적료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쓰는 팀은 없다.

또한 도르트문트는 2013/2014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다. 분데스리가와 포칼컵까지 합하면 도르트문트가 치러야 할 경기 수는 굉장히 많아진다. 분데스리가는 18개 팀으로 구성되어 EPL, 프리메라리가보다 정규리그 경기 수는 적지만, 겨울 동안 휴식기를 갖는다. 때문에 분데스리가의 팀들은 더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훈련에서 가능성만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출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셈이다.

한편에선 박주영(28, 아스널)의 예를 들며 섣부른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지양해야 한다며 만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미 발전이 끝나가는 나이에 아스널에 합류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박주영의 시장 가치가 뚝 떨어진 이유도 ‘이미 실패를 경험한, 발전 가능성이 없는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었기 때문이다.

엄연히 류승우와 박주영은 다른 상황이다. 류승우는 박주영보다 나이가 훨씬 어리다. 선수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다.

설령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 해도, 도르트문트에 적을 두고 있으면 유럽 곳곳에서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기에 더욱 쉬워진다. 만약, 아주 만약이지만 도르트문트에서 실패를 경험한다 해도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사실만 보여준다면, 그의 영입을 시도할 구단들은 많을 것이다.

도르트문트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간다고 해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그 어떤 팀도 ‘주전 확보’라는 항목을 계약서에 삽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경쟁시대다. 류승우가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한 마음을 가지고 도전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그에게 오프라 윈프리가 남긴 명언을 전하고 싶다.

“조금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라 믿는다”

글=정성래기자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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