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경남, 벼랑 끝에서 쟁취한 '값진 1승'
입력 : 2013.07.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그 동안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결과까지 안 좋다 보니까 인천전이 정말 중요했거든요. 이겨서 좋네요(웃음). 골은 한 골밖에 안 터졌지만 경기 내용도 상당히 좋았다는 평가고요."

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를 떠올리며 오랜만에 밝게 웃은 경남FC 관계자의 말처럼, 정말 값진 1승이었다. 경남은 지난 16일 홈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에서 인천을 1-0으로 물리쳤다. 3연패를 포함 4경기(1무3패) 만에 맛본 귀중한 승리였다.

경남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강호 인천전을 앞두고 "자신은 먼 길을 가야하는 경남의 선장"이라며 최근의 부진에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내색은 안 해도 속마음은 많이 복잡했다.

감독 데뷔전에서 대전 시티즌을 6-0으로 대파한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했고, 최근 강원 원정에서는 1-1로 비겼다. 순위는 곤두박질쳤고 페트코비치 매직도 대전전으로 끝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렸다.

상대가 누구든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무승의 고리를 끊는 게 중요했는데 경남은 전반 41분에 터진 보산치치(9골)의 페널티킥으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경남은 인천전 승리로 동아시안컵으로 인한 2주간의 휴식기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맞이하게 됐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 페트코비치 감독도 선수단에게 19일까 3일간의 특별 휴가를 줬다. 그 동안의 피로와 마음 고생을 씻고 오라는 배려의 조치였다.

경남은 휴식기 이후 오는 31일 울산(홈)전을 시작으로 부산(원정, 8/3) 수원(홈, 8/10) 포항(원정, 8/17) 서울(홈, 8/25) 등 상위권팀들과 5연전을 치른다. 현재 승점 20점으로 리그 10위에 처져 있는 경남으로서는 상위권으로 가는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경남은 선수단 휴가가 끝난 뒤 1주일간 거제에서의 전지훈련을 검토 중에 있다. 인천전 승리를 통해 한 숨을 돌린 만큼 착실한 준비를 통해 운명의 5연전에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진=경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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