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아스널, 9년 만에 잃어버린 우승 DNA 찾았다
입력 : 2014.05.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무관의 제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말을 들었던 아스널이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긋지긋했던 무관 징크스도 훌훌 털어냈다.

아스널은 1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헐시티와의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초반에 2실점한 아스널은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후반 3분 애런 램지의 역전 결승골이 나오며 고대하던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아스널은 2000년대 초반 프리미어리그를 좌지우지한 최고의 팀이었다. 무패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세련된 패스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2005년 FA컵 우승 이후 아스널은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리그 내 강호로 전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맨체스터 시티, 첼시에 밀려 리그 3~4위를 전전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라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자신 있던 FA컵에서도 번번이 발목을 잡히며 우승을 놓쳤다.

게다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바르셀로나 이적, 로빈 판 페르시의 맨유 이적은 아스널이 아예 우승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아스널은 이번 시즌을 명예회복의 시간으로 삼았다. 오랫동안 발을 맞춘 선수들의 탄탄한 조직력에 그 동안 유망주를 발굴해 기용하던 선수 운용 방침에서 벗어나 메수트 외질을 거액에 데려오며 중원을 강화했다. 외질 영입은 화룡점정이었다. 아스널의 패스와 스피드를 더욱 강하게 했다.

물론 시즌 말미 선수들의 부상으로 리그는 기대만큼의 성과는 없었지만 가능성을 엿봤다. 그것은 FA컵에서 표출됐다. 2골을 먼저 내주고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과 투지로 경기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도 자신을 옭아매던 사슬을 끊게 됐다. 벵거 감독은 오랫동안 우승을 못하면서 안팎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번 시즌도 우승이 없었다면 팀 내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아스널에 다시 우승을 안겨주었다. 자신의 방침이 맞은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우승 DNA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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