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지단의 존재, 레알의 라 데시마 ‘신의 한 수’
입력 : 2014.05.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12년 만에 유럽 정상에 오르며 ‘라 데시마’를 이루었다. ‘라 데시마’는 챔피언스리그 10번째 우승을 의미한다. 레알의 10회 우승은 사상 최초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레알의 우승은 코칭스태프와 모든 선수들의 공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력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선수들이 하나가 돼 이룬 결과물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을 빼놓으면 안 된다. 안첼로티 감독을 옆에서 도우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지도한 지네딘 지단 수석코치다.

지단은 레알의 기술이사를 맡고 있었으나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하면서 수석코치를 겸했다. 그는 안첼로티 감독을 곁에서 도우며 선수들을 이끌었다. 안첼로티 감독과 지단 코치는 1999년부터 2년간 유벤투스에서 사제의 연을 맺기도 했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배려하게 돕는 동반자로서 레알을 이끌어왔다.

지단의 존재는 레알에 강한 단결심을 심어주었다. 지단의 존재는 안첼로티 감독 이전에 레알을 이끌었던 파비오 카펠로, 주제 무리뉴 감독과의 다른 점이었다.

특히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전격적으로 영입됐던 무리뉴 감독이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은 선수들을 하나로 엮지 못했기 때문이다. 워낙 자존심이 강하다 보니 선수들과 마찰이 빚어졌다.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호날두, 이케르 카시야스와의 대립이 한 예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은 달랐다. 온화한 덕장의 이미지 속에서 승부사의 기질을 갖고 있던 그는 지단 코치를 통해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레알의 경기를 보면 안첼로티 감독은 지켜보고 지단 코치가 코칭 지역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독려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안첼로티 감독이 취임 첫 해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이끄는 등 빠르게 팀 장악을 한 것에는 지단 코치의 효과가 숨어있었다. 즉 안첼로티 감독은 팀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선수들의 역할을 정하되 지단 코치가 세세하게 조정하고 풀어가는 역할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지단 코치의 존재는 팀 스피릿을 강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단은 2002년 레알을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완벽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런 경력을 가진 이가 벤치에 앉아있다면 어떤 선수라도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이언 긱스 등 ‘클래스 오브 92’를 전격적으로 투입했던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지단 코치의 역할이 감독의 그것을 넘어서는 것은 아니다. 대신 확실한 역할 분담으로 팀에 균열을 없애고 강한 조직력을 만들었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지단 코치의 등장은 2013/2014시즌 레알의 ‘신의 한 수’였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