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스페인과 독일은 각각 꿀맛같은 겨울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오히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박싱데이 일정에 돌입한다.

3일 건너 한 경기씩 3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의 박싱데이는 전통적으로 우승을 바라보는 팀들에게는 반드시 '잘' 넘겨야 하는 큰 고비로 평가되고 있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빅2 싸움도 첫 번째 분수령을 맞게 됐다.

치열한 레이스의 포문은 첼시가 연다. 첼시는 17라운드 현재 승점 4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9)가 최근 6연승을 내달리며 승점차가 어느새 3점으로 줄어들었다.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밤 웨스트햄을 홈으로 불러들여 박싱데이의 첫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는 28일 사우스햄턴 원정을, 내년 1월 2일에는 토트넘과 맞붙는다.

대진상으로 만만한 팀이 없다. 첼시의 전력이 막강하긴 하나 박싱데이에 선두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첫 상대는 웨스트햄은 돌풍 속에 현재 4위에 올라 있고, 사우샘프턴은 5위에 랭크돼 있다. 토트넘은 7위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대진운이 좋다. 27일 자정 15위의 약체 웨스트브로미치 원정을 시작으로 번리(18위), 선덜랜드(14위)와 맞붙는다. 모두가 전력상 두 수 아래의 팀들이다. 일정이 빡빡하긴 하나 실수만 없다면 3연승을 노려볼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초반 부진을 털고 현재 6연승을 구가 중일 만큼 분위기가 좋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11월 초 퀸스파크레인저스와의 11라운드 원정에서 2-2로 비긴 뒤 "12월 말까지 8연전에서 승점 42점이나 43점 정도를 얻어야 한다"고 배수진을 친 바 있다.

당시만해도 기복이 심해 그저 희망으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지만 점점 현실이 돼 가고 있다. 첼시에 3점이 뒤져 있지만 대진상으로 박싱데이의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첼시-맨체스터 시티 박싱데이 일정

첼시 : 웨스트햄(26일/홈) 사우샘프턴(28일/원정) 토트넘(1월2일/홈)

맨시티 : 웨스트브롬(27일/원정) 번리(29일/홈) 선덜랜드(1월2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