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시메오네 품에서 '부활 찬가' 울릴까?
입력 : 2014.1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인턴기자= ‘격변의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30)가 결국 돌고 돌아 친정팀에 이르렀다. 박수 갈채와 함께 떠났던 ‘엘리뇨(어린 소년)’ 토레스가 30대에 접어든 나이로 고개를 숙인 채 다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스페인 ‘아스’는 2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AT 마드리드가 토레스의 원 소속팀 첼시와 현 소속팀 AC 밀란으로부터 ‘토레스-알레시오 체르치 트레이드’ 합의를 이끌어냈다”면서 “토레스는 내년 1월 5일부터 2016년 6월까지 18개월간 친정팀에 몸담게 됐다”며 토레스의 AT 마마드리드 이적 소식을 전했다.

토레스가 2007년 이후 약 7년 6개월 만에 AT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제 모든 관심은 첼시와 AC 밀란에서 끝없는 부진에 빠졌던 토레스의 부활 여부에 쏠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토레스와 함께 AT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서 있다.

시메오네 감독은 공격수의 재능을 끌어오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 왔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 선 라다멜 팔카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디에고 코스타(첼시)도 시메오네 감독 지휘 아래 재능을 만개했다. 올시즌에도 어김없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팽’ 당한 마리오 만주키치의 능력을 완벽하게 살려내며 ‘공격수 양성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시메오네가 직접 토레스의 영입을 희망했다. 시메오네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토레스는 뛰어난 공간 침투 능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스타일의 공격수다”며 토레스의 능력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AT 마드리드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는 마리오 만주키치다. 그렇다고 토레스의 경쟁 상대가 만주키치는 아니다. 시메오네 감독은 4-4-2 전술을 바탕으로 두 명의 최전방 공격수를 즐겨 사용한다. 따라서 토레스는 만주키치와의 ‘경쟁’이 아닌 ‘공존’을 통해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

이론상 두 선수의 만남은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합이다. 만주키치는 높은 제공권을 바탕으로 뛰어난 헤딩 능력을 자랑한다. 공을 지키면서 주변 동료들에게 내주는 플레이에도 일가견이 있다. 반면 토레스는 시메오네 감독의 말대로 타고난 공간 침투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만주키치와 이룰 하모니가 충분히 기대되는 상황이다.

감독의 신뢰와 이상적인 파트너 등 긍정적인 요소들은 이미 준비돼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토레스 본인의 경기력 회복이다. AT 마드리드를 떠난 이후 리버풀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지만 이후 첼시와 AC 밀란에서는 화려했던 지난날의 기억을 되새기지 못했다.

하지만 비센테 칼데론(AT 마드리디의 홈구장)은 토레스에게 안방과 같은 곳이다. 이 곳에서 축구선수로서 성장했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세월이 흘렀지만 토레스를 향한 AT 마드리드 팬들의 사랑도 변함 없다.

이제 모든건 토레스 발 끝에 남아있다. 토레스가 자신의 두 발로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자아내야 한다. 그 소리가 다름 아닌 바로 토레스의 '부활의 찬가'이기 때문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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