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부진' 임모빌레-체르치, 세리에A의 '슬픈 자화상'
입력 : 2015.0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인턴기자= 기세를 드높이던 두 청년이 안방 무대를 벗어나자 전혀 힘을 못쓰고 있다. 바로 토리노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를 주름 잡던 치로 임모빌레(도르트문트)와 알레시오 체르치(AC 밀란)의 이야기다. 약속이나 한 듯 동반 부진에 빠지며 세리에A의 '슬픈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임모빌레와 체르치는 말 그대로 지난 시즌 세리에A를 씹어먹었던 선수들이다. 임모빌레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무대에서 22골 3도움을 기록했고 난생 처음 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체르치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았다. 임모빌레가 '득점왕'이라면 체르치는 '도움왕'이었다. 임모빌레의 '특급 도우미' 체르치는 13골 10도움의 눈부신 공격포인트를 쌓아올리며 프란체스코 토티, 제르비뉴(이상 AS 로마)와 함께 지난 시즌 리그 도움왕에 올랐다.

토리노도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한 시즌 만에 리그 순위를 16위에 7위로 끌어올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토리노를 먹여 살리는데 성공한 임모빌레와 체르치는 빅클럽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결국 두 선수는 큰 기대와 함께 각각 도르트문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세리아A를 떠난 임모빌레와 체르치의 활약은 실망스러울 뿐이었다. 먼저 임모빌레는 골 넣는 법을 완전히 잊어버린 모습이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팀을 옮긴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로 도르트문트의 가세했지만 전반기 단 3골에 그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는 커녕 평범한 한 선수의 몫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체르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체르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이후 이탈리아 무대에서 선보였던 공격 재능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모습을 드러낸 것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 8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일 정도로 주전경쟁에서 완벽하게 밀려났다. 결국 체르치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맞트레이드 형식으로 반 시즌만에 쓸쓸하게 세리아A로 복귀하게 됐다.

세리에A 차원에서도 쓸쓸하긴 마찬가지다. 리그 경쟁력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선수의 부진은 세리에A를 향한 평가를 더욱 낮추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임모빌레와 체르치가 세리에A의 '슬픈 자화상'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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