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기성용은 역시 스완지 시티의 ‘마스터 키’였다. 스완지의 극적인 무승부는 기성용의 발 끝에서 시작했다.

스완지는 2일 새벽(한국시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0분 르로이 페르에게 실점한 스완지는 20번이 넘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QPR의 승리로 굳어지려던 후반 47분 윌프레드 보니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동점골의 시발점은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이날도 어김없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그는 레온 브리턴과 중원을 지켰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비중을 두는 플레이로 포백라인을 보호했다. 실점 후에는 공격에 비중을 두었지만 스완지의 공격은 길피 시구르드손에서 시작했다. 기성용은 시구르드손을 뒤에서 받혀주는 역할이다.

그런데 개리 몽크 감독이 후반 26분 승부수를 던졌다. 시구르드손을 빼고 보니를 투입한 것이다. 바페팀비 고미를 원톱을 두었던 시스템은 보니와 고미의 투톱으로 변형됐다. 아울러 기성용을 전진배치했다. 중앙에서 정확한 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기성용뿐이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갖춘 멀티 요원이다. 그러나 공격형 미드필더는 어색한 위치였다. 공격적 역할을 맡은 적은 많지만 위치를 위로 올린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전방으로 올라간 기성용은 수비의 부담을 덜어서인지 더욱 활기차게 움직였다. 좌우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기회가 되면 문전으로 침투했다. 후반 35분 골키퍼 로버트 그린과의 1대1 상황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의 흔적이었다.

그는 집중력을 유지하며 공격하고 또 공격했다. 결과는 후반 47분 나왔다. 아크 정면에서 침착하게 보니에게 패스했다. 보니는 스완지를 대표하는 공격수답게 확실한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스완지는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몽크의 승부수가 통한 순간이었다. 기성용도 영리한 선수답게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며 귀중한 공격포인트 하나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