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눈] ‘체력 방전’ 기성용, 박싱데이 후폭풍 닥치나
입력 : 2015.0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기성용은 강인한 체력을 자랑하지만 무쇠가 아니었다. 뚜렷한 체력 저하로 우려를 낳았다.

기성용은 2일 새벽(한국시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0-1로 뒤지던 후반 47분 윌프레드 보니의 동점골을 도우며 스완지를 패배에서 구해냈다.

동점골 도움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큰 역할을 했다. 중원에서 스완지의 중심을 잡아주었고, 후반 26분 길피 시구르드손의 교체 아웃 이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체력의 어려움을 보였다. 이전 경기보다 줄어든 움직임에서 찾을 수 있다. 기성용의 장점 중 하나는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이다. 그는 넓은 활동으로 중원을 장악해 수비를 펼친다. 그런데 QPR전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없었다. 자신이 맡은 지역은 충실하게 지켰으나 반응은 다소 늦었다. 실수도 몇 차례 범해 실점 위기를 자초할 뻔했다. 피로 누적이 원인이었다.

개리 몽크 감독은 이번 시즌 스완지의 선발 명단을 짤 때 기성용의 이름은 항상 올려놓았다. 기성용은 QPR전까지 프리미어리그 20경기에서 19번을 선발로 출전했다. 19번의 선발 출전 경기 중 단 4번만 교체아웃됐다. 4번의 교체아웃 중 2번은 80분 이상을 뛰었다. 사실상 17번의 경기는 풀타임을 소화한 셈이다.

박싱데이 기간에 열린 3경기에서도 2경기는 풀타임을 뛰었다. 구랍 29일 리버풀전은 23분 가량을 뛰었지만 이것이 피로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리버풀전을 건너 뛰는 것이 기성용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연이은 경기에 따른 피로 누적은 결국 기성용과 스완지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피로누적은 부상의 주 요인이다. 기성용의 신체가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 더구나 기성용은 오는 10일부터 아시안컵에 돌입한다.

스완지로서는 대체자가 없다는 항변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기성용을 혹사시키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혹사의 결과는 부상 그리고 스완지의 성적 하락이 될 수 있다.

기성용은 이제 장소를 호주로 옮겨 A대표팀의 일원으로 아시안컵을 출전한다. 결과에 따라서 10일부터 31일까지 6경기를 뛸 수 있다. 박싱데이 기간 동안 숨을 돌렸다면 좀 더 피로가 없는 상태에서 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기성용으로서는 박싱데이의 후폭풍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