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변형 스리백', 자충수에 빠진 판 할 감독
입력 : 2015.0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변형 스리백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루이 판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맨유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맨유는 1일 21시 45분(한국시간)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서 열린 스토크 시티와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맨유는 10경기동안 7승 3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것에 성공했다.

찜찜한 무패 행진이다. 경기력 자체로만 볼 때 맨유는 불안한 행보를 걷고 있다. 주된 원인은 판 할 감독이 내밀고 있는 ‘변형 스리백’ 때문이다.

수비에 기본적으로 무게를 둔 일반적인 스리백 포메이션과 달리, 판 할 감독은 공수 전환의 속도를 위한 ‘변형 스리백’ 시스템을 쓰고 있다. 좌우 윙백의 공격 바담 기준을 크게 가져가 공격 작업에서 빠른 속도를 가져가는 것이 골자다. 점유율 보다는 속도와 효율성을 위한 공격적인 카드다.

하지만 이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체력 방전, 그리고 플레이 스타일과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며 효과를 크게 내지 못하고 있다. 윙백들의 빠른 가담과 동시에 중원과 중앙에서 무게 중심을 같이 올라가줘야 하는데 스토크시티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공격을 풀어나가야 하는 루니는 잦은 출전으로 인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루니가 막히면 마타 쪽에서 방도가 생겨야 하는데, 마타는 속도를 빠르게 이어가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완급 조절과 패스 능력이 장점인 마타는 외려 역습 과정에서 지체 하는 모습을 보이며 판 할 감독의 구상을 완성하지 못했다.

불안한 뒷문은 ‘변형 스리백’이 판 할 감독의 자충수가 된 또 다른 이유다. 맨유는 필 존스, 조니 에반스, 크리스 스몰링 3명의 수비수를 배치했는데 선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패스와 루즈볼 상황시에 대한 의사소통이 수월하지 못해 미스를 범하다 보니 지공 상황에서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수시로 가담해야만 했다. 역습이 안 될 경우 중원에서 숫자를 늘려가며 해답을 찾아야 하는데 수비가 불안하니 전체적인 중심이 뒤쪽에 잡힐 수 밖에 없었다.

맨유는 시즌 초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리그 3위까지 뛰어 올랐다. 겉으로 보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맨유의 앞날을 장밋빛으로 단정할 수가 없다. ‘변형 스리백’에 대한 개선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맨유에 또 다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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