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1위 첼시가 주춤한 사이, 2위 맨체스터 시티가 뛰어올라 뒷덜미를 잡았다. 선두권에 불꽃이 튀는 동안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진전이 없었다.
맨유는 1일 영국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와 1-1 무승부를 이루는 데 그쳤다.
'무딘' 맨유가 '끈끈한' 스토크를 베어낼 수는 없었다. 가중된 체력 부담에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어려웠고, 팔카오가 고군분투했으나 팀 컨디션이 바닥을 쳤다. 스리백으로 나섰을 때, 내려앉은 상대를 속 시원히 공략하지 못한 지난날의 양상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더욱이 핸들링으로 비쳤던 스몰링의 방어, 골포스트를 때린 크라우치의 헤더를 감안하면 원정 승점 1점도 값진 결과였다.
▲ 박싱데이의 피로감, 세트피스에서 해답 찾은 양 팀
전반 2분이 채 되지 않아 선제골을 맞았다. 코너킥이 뒤에 머물던 크라우치에게로 향하자, 쇼크로스의 맨투맨이었던 존스는 볼의 궤적에 시야를 빼앗긴다. 고공에서 내리찍는 크라우치의 헤더는 자유롭게 이뤄졌고, 쇼크로스 역시 별다른 방해 없이 다음 동작을 준비한다. 세컨볼을 정확히 임펙트한 슈팅까지. 순식간에 일어난 이 과정을 맨유로선 당해낼 수가 없었다(하단 캡처① 참고).
코너킥 공격 시에는 러닝 점프를 통해 공중볼을 잘라먹는 경우가 많다. 사전 움직임으로 속도를 올린 뒤 강력한 헤더로 직접 득점을 노리는 식이다. 하지만 카메론, 쇼크로스, 디우프, 크라우치 등이 찢어져 침투하던 스토크는 조금 달랐다. 크라우치는 가까운 포스트보다는 먼 포스트로 돌아들어 가는 동선을 자주 활용했고, 키커 역시 볼을 골대에 바짝 붙이기보다는 데 헤아의 활동 범위를 벗어난 곳으로 떨어뜨렸다. 속도보다는 정통 높이 싸움을 걸던 스토크는 확실히 공중전에 자신이 있었다.
맨유의 동점골 역시 코너킥에서 나온다. 전반 25분, 루니의 킥은 이전에 나온 마타의 킥보다는 낮고 빠르게 들어갔고, 골대에 접근하는 팀 동료의 머리에 한층 안정적으로 배달될 수 있었다. 골키퍼 베고비치 앞에 머물던 캐릭은 상대 수비보다 먼저 움직이며 볼에 대한 우선권을 가져갔다. 그 순간 바지런히 싸우며 어깨를 밀어 넣은 팔카오는 공간을 선점해 피니쉬에 성공했다(하단 캡처② 참고).

▲ 앞으로 나간 맨유, 뒤로 물러난 스토크
투톱을 둔 맨유는 적극적으로 전진한다. 마타가 내려와 볼을 받으면 루니가 올라가 공격 숫자를 채웠다. 이렇게 형성된 역삼각형의 조합은 스토크엔 상당한 부담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웰란-은존지 라인은 '맨유 공격 3 vs 스토크 수비 2'의 수적 열세에 놓일 수 있었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전진하는 무니에사-쇼크로스 중앙 수비 라인은 뒷공간을 흘릴 우려가 있었다.
스토크는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뒤로 물러나 최전방-최후방 간격을 좁히는 방식을 택한다. 1차 압박의 지점은 대부분 중앙선 아래. 상대가 엉덩이를 빼자, 맨유 미드필더는 보통 압박으로부터 2~3m는 떨어져 볼을 잡았고, 에반스-스몰링-존스는 최대 10m 이상까지도 여유를 뒀다. 볼을 잡고 돌아선 뒤 다음 패스 루트를 모색할 만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주어진 것이다.
팔카오나 판 페르시 모두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상대를 괴롭혔다. 중앙 수비도, 수비형 미드필더도 모두 맨유 공격진에 잡아 먹힌 스토크는 2선, 3선을 거친 정상적인 공격 전개가 힘들어진다. 뒤에서 패스를 주고받다가 단번에 때려 넣는 익숙한 방식으로 볼을 운반하려 했고, 크라우치가 루니-캐릭으로 이뤄진 미드필더 선까지 내려와 공중볼 싸움을 해줬다.

▲ 미친 선수 없었던 맨유, 상대 공략 실패
이런 양상은 전반 중반을 채 넘기지 못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2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총 8~9명이 골대를 둘러싼 스토크 진영에서는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볼을 짧게, 짧게 치다가 측면 뒷공간을 향해 인사이드로 감는 롱패스도 불발이었다. 윙백이 침투를 시작하는 속도, 이를 겨냥한 패스의 정확도 모두 문제였다.
볼을 돌리는 동안 점유율 수치만 올라갔다. 스리백과 투톱을 놓으며 중앙으로 쏠린 맨유로서는 윙백의 어깨가 상당히 무거웠다. 투톱 중 하나가 폭넓게 움직여도 왼쪽 쇼, 오른쪽 영이 측면 깊숙이 올라가 흔들지 못하면 스토크의 끈끈함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측면을 뚫어내기엔 패스를 주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정적이었고, 타이밍까지 어긋나며 좁디 좁은 공간을 찢어놓는 데 실패한다.
그 와중에 마타, 야누자이, 쇼 등 왼발을 고집하는 이들은 줄곧 타이밍을 잡아먹었다. 중원에서 풀어나가는 패스에서도, 응당 오른발로 받아 놓고 다음 장면을 준비해야 할 볼 키핑에서도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촘촘히 늘어선 스토크를 상대로 볼을 방출하는 각도가 왼발에 한정됐다는 것은 치명적이었다. 더불어 상대를 몰고 다닐 드리블러의 부재도 뼈아팠다. 이미 상대 수비에게 잡혀 있던 맨유 공격진에는 노마킹 기회를 제공할 만한 자원이 없었다.
후방에 남은 수비 숫자는 셋. 에반스나 존스가 전진하며 공격 숫자를 늘리기도 했지만, 유효한 공격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볼을 간수하지 못하는 등 개개인의 실수로 가슴만 쓸어내려다. 전반전 슈팅 2개, 후반전 슈팅 4개. 경기력 난조에 판을 뒤집을 '미친 선수'마저 없었던 맨유에 승점 3점이 과분했다.
[스토크시티]
득점 : 쇼크로스(2')
라인업 : 베고비치 / 피테르스-무니에사-쇼크로스-카메론 / 웰란-은존지 / 아르나우토비치(아사이디,81')-디우프-월터스 / 크라우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득점 : 팔카오(25')
라인업 : 데헤아 / 에반스-스몰링-필존스 / 루크쇼(에레라,63')-루니-캐릭-에쉴리영(하파엘,74') / 마타 / 팔카오(야누자이,63')-반페르시
글=홍의택
사진=ⓒBPI/스포탈코리아,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맨유는 1일 영국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와 1-1 무승부를 이루는 데 그쳤다.
'무딘' 맨유가 '끈끈한' 스토크를 베어낼 수는 없었다. 가중된 체력 부담에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어려웠고, 팔카오가 고군분투했으나 팀 컨디션이 바닥을 쳤다. 스리백으로 나섰을 때, 내려앉은 상대를 속 시원히 공략하지 못한 지난날의 양상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더욱이 핸들링으로 비쳤던 스몰링의 방어, 골포스트를 때린 크라우치의 헤더를 감안하면 원정 승점 1점도 값진 결과였다.
▲ 박싱데이의 피로감, 세트피스에서 해답 찾은 양 팀
전반 2분이 채 되지 않아 선제골을 맞았다. 코너킥이 뒤에 머물던 크라우치에게로 향하자, 쇼크로스의 맨투맨이었던 존스는 볼의 궤적에 시야를 빼앗긴다. 고공에서 내리찍는 크라우치의 헤더는 자유롭게 이뤄졌고, 쇼크로스 역시 별다른 방해 없이 다음 동작을 준비한다. 세컨볼을 정확히 임펙트한 슈팅까지. 순식간에 일어난 이 과정을 맨유로선 당해낼 수가 없었다(하단 캡처① 참고).
코너킥 공격 시에는 러닝 점프를 통해 공중볼을 잘라먹는 경우가 많다. 사전 움직임으로 속도를 올린 뒤 강력한 헤더로 직접 득점을 노리는 식이다. 하지만 카메론, 쇼크로스, 디우프, 크라우치 등이 찢어져 침투하던 스토크는 조금 달랐다. 크라우치는 가까운 포스트보다는 먼 포스트로 돌아들어 가는 동선을 자주 활용했고, 키커 역시 볼을 골대에 바짝 붙이기보다는 데 헤아의 활동 범위를 벗어난 곳으로 떨어뜨렸다. 속도보다는 정통 높이 싸움을 걸던 스토크는 확실히 공중전에 자신이 있었다.
맨유의 동점골 역시 코너킥에서 나온다. 전반 25분, 루니의 킥은 이전에 나온 마타의 킥보다는 낮고 빠르게 들어갔고, 골대에 접근하는 팀 동료의 머리에 한층 안정적으로 배달될 수 있었다. 골키퍼 베고비치 앞에 머물던 캐릭은 상대 수비보다 먼저 움직이며 볼에 대한 우선권을 가져갔다. 그 순간 바지런히 싸우며 어깨를 밀어 넣은 팔카오는 공간을 선점해 피니쉬에 성공했다(하단 캡처② 참고).

▲ 앞으로 나간 맨유, 뒤로 물러난 스토크
투톱을 둔 맨유는 적극적으로 전진한다. 마타가 내려와 볼을 받으면 루니가 올라가 공격 숫자를 채웠다. 이렇게 형성된 역삼각형의 조합은 스토크엔 상당한 부담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웰란-은존지 라인은 '맨유 공격 3 vs 스토크 수비 2'의 수적 열세에 놓일 수 있었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전진하는 무니에사-쇼크로스 중앙 수비 라인은 뒷공간을 흘릴 우려가 있었다.
스토크는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뒤로 물러나 최전방-최후방 간격을 좁히는 방식을 택한다. 1차 압박의 지점은 대부분 중앙선 아래. 상대가 엉덩이를 빼자, 맨유 미드필더는 보통 압박으로부터 2~3m는 떨어져 볼을 잡았고, 에반스-스몰링-존스는 최대 10m 이상까지도 여유를 뒀다. 볼을 잡고 돌아선 뒤 다음 패스 루트를 모색할 만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주어진 것이다.
팔카오나 판 페르시 모두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상대를 괴롭혔다. 중앙 수비도, 수비형 미드필더도 모두 맨유 공격진에 잡아 먹힌 스토크는 2선, 3선을 거친 정상적인 공격 전개가 힘들어진다. 뒤에서 패스를 주고받다가 단번에 때려 넣는 익숙한 방식으로 볼을 운반하려 했고, 크라우치가 루니-캐릭으로 이뤄진 미드필더 선까지 내려와 공중볼 싸움을 해줬다.

▲ 미친 선수 없었던 맨유, 상대 공략 실패
이런 양상은 전반 중반을 채 넘기지 못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2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총 8~9명이 골대를 둘러싼 스토크 진영에서는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볼을 짧게, 짧게 치다가 측면 뒷공간을 향해 인사이드로 감는 롱패스도 불발이었다. 윙백이 침투를 시작하는 속도, 이를 겨냥한 패스의 정확도 모두 문제였다.
볼을 돌리는 동안 점유율 수치만 올라갔다. 스리백과 투톱을 놓으며 중앙으로 쏠린 맨유로서는 윙백의 어깨가 상당히 무거웠다. 투톱 중 하나가 폭넓게 움직여도 왼쪽 쇼, 오른쪽 영이 측면 깊숙이 올라가 흔들지 못하면 스토크의 끈끈함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측면을 뚫어내기엔 패스를 주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정적이었고, 타이밍까지 어긋나며 좁디 좁은 공간을 찢어놓는 데 실패한다.
그 와중에 마타, 야누자이, 쇼 등 왼발을 고집하는 이들은 줄곧 타이밍을 잡아먹었다. 중원에서 풀어나가는 패스에서도, 응당 오른발로 받아 놓고 다음 장면을 준비해야 할 볼 키핑에서도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촘촘히 늘어선 스토크를 상대로 볼을 방출하는 각도가 왼발에 한정됐다는 것은 치명적이었다. 더불어 상대를 몰고 다닐 드리블러의 부재도 뼈아팠다. 이미 상대 수비에게 잡혀 있던 맨유 공격진에는 노마킹 기회를 제공할 만한 자원이 없었다.
후방에 남은 수비 숫자는 셋. 에반스나 존스가 전진하며 공격 숫자를 늘리기도 했지만, 유효한 공격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볼을 간수하지 못하는 등 개개인의 실수로 가슴만 쓸어내려다. 전반전 슈팅 2개, 후반전 슈팅 4개. 경기력 난조에 판을 뒤집을 '미친 선수'마저 없었던 맨유에 승점 3점이 과분했다.
[스토크시티]
득점 : 쇼크로스(2')
라인업 : 베고비치 / 피테르스-무니에사-쇼크로스-카메론 / 웰란-은존지 / 아르나우토비치(아사이디,81')-디우프-월터스 / 크라우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득점 : 팔카오(25')
라인업 : 데헤아 / 에반스-스몰링-필존스 / 루크쇼(에레라,63')-루니-캐릭-에쉴리영(하파엘,74') / 마타 / 팔카오(야누자이,63')-반페르시
글=홍의택
사진=ⓒBPI/스포탈코리아,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