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를 격파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꾼 게 주효했다.

맨유는 18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QPR과의 2014/20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1분 조니 에반스를 빼고 제임스 윌슨을 교체 투입하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고 이후 후반 12분 펠라이니의 선제 결승골과 경기 막판 제임스 윌슨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1승 7무 4패 승점 40점을 확보한 맨유는 아직 22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사우샘프턴(승점 39점)을 제치고 리그 3위로 도약했다. 반면 19위 QPR은 이날 패배로 5승 4무 13패 승점 19점에 머물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 선발라인업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맨유였다. 전반 12분 마타의 감각적인 롱패스를 팔카오가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로 트래핑한 후 바로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그린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QPR은 전반 19분 오스틴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정조준했지만 데 헤아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맨유는 전반 24분 루니가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바튼과의 경합 도중 넘어졌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이후 QPR의 공격 작업이 활발해졌다. 그 중심에는 EPL 12월의 선수로 선정된 오스틴이 있었다. 오스틴은 전반 30분 왼쪽 아크 외곽에서 강력한 오른발 드롭킥을 작렬시켰다. 데 헤아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명장면이었다.



부진했던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마타를 빼고 펠라이니를 교체 투입했다. QPR은 던 대신 코커를 기용하며 수비라인의 변화를 꾀했다. 맨유는 후반 10분 디 마리아의 오른쪽 측면 패스를 팔카오가 문전 앞에서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그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물거품이 됐다. 결정적 찬스를 놓친 맨유는 후반 11분 에반스와 윌슨을 맞바꾸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다.

판 할 감독의 승부수는 주효했다. 후반 12분 루니가 오른쪽 측면으로 공간 패스를 내줬고 이를 발렌시아가 문전 앞으로 전개하자 노마크 상태에 있던 펠라이니의 발끝에 걸린 것. 펠라이니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 QPR의 골망을 꿰뚫었다. 실점을 내준 QPR은 후반 24분 페르를 빼고 타랍을 교체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QPR은 후반 29분 캐릭과 로호가 충돌하는 순간을 틈타 바르가스가 문전 앞까지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어이없는 패스로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맨유 역시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전반 30분 윌슨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날카롭게 향했지만 문전 쇄도한 팔카오가 이를 놓치며 승부의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보냈다.

팔카오는 곧바로 이어진 문전 앞 득점 찬스에서도 헤딩슛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땅을 쳤다. QPR은 후반 34분 자모라를 빼고 크란차르를 기용하며 동점골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계속 맨유가 쥐고 있었다. 포백으로 전환한 뒤 자기 옷을 입은 디 마리아를 중심으로 화력의 세기가 뜨거워졌다.

결국 이날 경기는 종료 직전 윌슨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연이은 슈팅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인저리타임에 연출된 데 헤아의 선방쇼는 보험이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포백 전환과 함께 승기를 잡은 맨유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