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스리백’ 판 할, 아집인가 철학인가
입력 : 2015.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루이 판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포메이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스리백과 포백. 포메이션 운용에 대한 이야기다.

취임 이 후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던 판 할 감독이 스리백 노선을 선회하고 있다. 판 할 감독의 색깔이 묻어나는 선택이다. 일종의 ‘변형 스리백’이다.

수비에 기본적으로 무게를 둔 일반적인 스리백 포메이션과 달리, 판 할 감독은 공수 전환의 속도를 위한 ‘변형 스리백’ 포메이션을 채택하고 있다. 좌우 윙백의 공격 바담 기준을 크게 가져가 공격 작업에서 빠른 속도를 가져가는 것이 골자다. 속도와 효율성을 위한 공격적인 포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하다. 맨유는 포백 포메이션에서 승률이 더 좋았다. 맨유는 올 시즌 스리백에서는 36.3%의 승률을 포백에서는 63.6%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퀸즈파크레인져스와의 22라운드 리그 경기에서 차이는 더욱 크다. 스리백을 사용했던 전반에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맨유는 경기 후반 포백으로 변형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2골을 터뜨렸다.

이런 이유에 판 할의 스리백에 대한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포백 포메이션이 맨유의 색깔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팬들 또한 입을 모아 포백의 귀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판 할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는 영국 ‘더 선’을 통해 “선수를 지켜보고, 경기를 분석하는 것에 모두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감독으로서 내가 결정할 일이다”고 말했다.

아집과 철학의 사이에 놓인 판 할 감독이다. 판 할의 철학을 완전히 입히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그라운드에 그대로 투영시킬 권리와 의무가 있다.

하지만 순위 또한 무시 할 수 없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4위 자리는 확보해야 하는데 사우샘프턴, 아스널 등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세다. 철학을 고수하다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아집으로 전락할 수가 있다. 이래저래 판 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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