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송-나니' 퍼거슨의 2007 야심작들, 쓸쓸히 '상영종료'
입력 : 2015.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인턴기자=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의 기획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비드 베컴(은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웨인 루니(맨유) 등 대표적인 성공작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들도 존재한다.

특히 2007년 야심차게 내놓았던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기대와 달리 흥행 참패의 쓴맛을 보며 2014년 맨유서 사실상 동시 '상영 종료'를 앞두고 있다. 바로 루이스 나니(29)와 안데르송(27)의 이야기다.

나니와 안데르송은 맨유 동기다. 두 선수 모두 포르투갈 무대에서 뛰어난 재능을 선보이며 2007년 맨유에 입단했다. 퍼거슨 감독도 두 재능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며 야심작의 상영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나니는 제2의 호날두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돌파를 자랑하는 선수였다. 실제로 몸 상태가 좋은 날에는 호날두 부럽지 않았다. 상대 수비진을 추풍낙엽처럼 무너트렸고 강력한 슈팅으로 '원더골'도 곧잘 넣었다.

문제는 이런 날이 드물었다는 것이다. 경기력에 기복이 심했고 풀리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여기에 더해 이기적인 플레이로 퍼거슨 감독과 팬들의 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에 서서히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나니의 리그 출전 횟수는 총 20례도 안된다.

결국 나니는 돌파구 모색을 위해 올시즌 친정팀 스포르팅 리스본을 임대를 떠났다. 임대 이후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제 기량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루이스 판 할 신임 감독의 구상 안에는 여전히 배제된 상태다. 맨유도 최근 "나니가 맨유로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하며 그의 맨유 생활이 끝났음을 암시했다.

안데르송의 말년은 더욱 쓸쓸하다. 안데르송은 퍼거슨이 나니만큼이나 야심차게 내놓은 중원의 미래였다. 그러나 7년 넘게 맨유서 뛰었지만 재능을 꽃 피우는데 실패했다.

안데르송은 입단 초기만 하더라도 폴 스콜스의 대체자로 손꼽힐 정도로 타고난 재목이었다. 창의적인 패스와 넓은 시야 그리고 브라질 선수 특유의 드리블 기술까지 갖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맨유 이적 후에는 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가끔식 선보인 '노룩 패스' 정도가 가장 인상에 남을 만큼 맨유서 그의 모습은 아쉬울 따름이었다.

안데르송은 지난 몇 시즌 동안 설 자리를 잃었고 끝내 올해 초에는 피오렌티나로 임대를 떠났다. 올시즌을 앞두고 재차 맨유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그가 뛸 곳은 없다. 판 할 감독이 그에게 부여한 출전 기회는 단 한 차례.

이에 안데르송은 이번 1월 이적 시장서 타 팀을 모색했고 맨유도 그의 이적을 공식적으로 허락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를 원하는 팀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과체중과 생활 방식이 문제가 되면서 많은 팀들이 그의 영입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말 그대로 최고의 유망주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셈이다.

나니와 안데르송은 퍼거슨 전 감독이 2007년에 내놓은 야심작들이다. 당시 그들을 향한 호평도 잇따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처참한 흥행 실패였다. 그리고 이제는 쓸쓸히 상영 종료를 앞두고 있다. 야심작에서 실패작으로. 나니와 안데르송은 그렇게 맨유서 쓰디쓴 말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