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체코 대표팀 모자 쓰고 마이애미 입성...체코 ''정말 영광''
입력 : 2023.03.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낭만야구' 체코 대표팀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일본 WBC 대표팀은 17일(한국 시간) 전세기를 타고 WBC 준결승과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결전의 땅에 도착한 일본 선수단을 맞이하는 취재진의 카메라는 슈퍼스타 오타니를 주목했다.

이때 오타니가 착용한 모자가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모자에는 일본이 아닌 체코 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체코 대표팀을 향한 오타니의 진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일본은 3월 11일 B조 조별리그 체코전에서 10-2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오타니는 3번 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하지만 본업이 전기기사인 체코 대표팀 투수 온드리제 사토리아에게 3구 삼진을 당하는 굴욕도 맛봤다.

체코 대표팀은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투지와 열정을 드러내며 2점 이상을 내고 콜드게임 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많은 선수들이 야구와 본업을 병행하는 '투잡' 선수들로 구성된 체코 대표팀은 이번 WBC 대회에서 이른바 '낭만야구'로 많은 이들에게 감독을 줬다.

오타니 역시 체코 대표팀의 팬이 됐다. 그는 경기 후 인스타그램에 체코 대표팀의 사진을 올리고 'Respect(존경)'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후 오타니는 체코 선수들에게 사인공과 배트를 선물하기도 했으며, 인터뷰를 통해 "실력과 관계 없이 체코 선수들이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점에서 존경심을 느꼈다. 훌륭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체코 야구협회는 공식 SNS를 통해 "준결승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오타니가 자연스럽게 체코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정말 영광이다"고 반응했다.

한편, 2006년, 2009년에 이어 WBC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은 8강 푸에르토리코-멕시코전의 승자와 21일 4강에서 격돌한다.

사진=체코 야구협회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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