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만 36세의 신흥 전술가 율리안 나겔스만이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부임에 가까워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간) “독일 축구 협회, 나겔스만 감독과 그의 고문들 사이의 회담에서 나겔스만은 원칙적으로 목요일에 독일 대표팀 감독직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축구 대표팀은 유로 2020이 끝나고 요하임 뢰브 감독이 물러나자 한지 플릭을 선임했다. 플릭은 2019/20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트레블을 달성했다. 과거에 독일 대표팀의 수석 코치와 디렉터를 맡았을 정도로 독일 대표팀과 인연도 있는 인물이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플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스페인에 밀려 E조 3위로 탈락했다. 독일은 플릭 감독을 한 번 더 믿기로 했지만 그는 10일 일본을 상대로 충격적인 1-4 대패를 당했다. 결국 독일은 123년 역사상 최초로 감독을 경질했다.


독일 대표팀은 일단 루디 펠러 체제에서 9월 A매치를 마쳤다. 플릭의 후임으로 나겔스만과 함께 위르겐 클롭, 올리버 글라스너, 로타어 마테우스 등이 거론됐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장인 위르겐 클린스만까지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독일은 나겔스만 감독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무릎 부상으로 조기에 선수 생활을 접은 그는 곧바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TSG 1899 호펜하임 U-17팀과 U-19팀 감독을 거쳐 2016년 2월 1군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28세에 불과했다.

나겔스만은 호펜하임에서 모든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그는 그는 2016/17시즌 호펜하임을 4위에 올려놓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안겨줬다. 2017/18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 샬케 04에 이어 리그 3위에 올랐다.

나겔스만은 2019년 7월 RB 라이프치히에 부임한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라이프치히 구단 역사상 최초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2020/21시즌에는 분데스리가 2위를 달성했다.

라이프치히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1년 7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했지만 뮌헨 생활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는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우승 1회, 독일 슈퍼컵 우승 2회를 이뤄냈지만 지난 4월 리그 2위로 떨어지자 경질됐다. 이후 첼시, 토트넘 홋스퍼, 파리 생제르맹 감독직과 연결됐지만 새 팀을 구하지 못했다.
당초 나겔스만은 2026년까지 뮌헨과 계약돼 있었으나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울리 회네스 명예 회장은 나겔스만이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는 데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나겔스만이 독일 대표팀의 차기 감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