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수비수 카일 워커(35)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떠나 AC 밀란에 입성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워커는 지난 25일(한국시간) AC 밀란으로 임대 이적했다. 워커가 직접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에게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해외 이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커는 올여름까지 단기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워커는 밀란이 420만 파운드(약 76억 원)의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할 경우 계속 이탈리아에 남을 수 있다. 사실상 맨시티와 완전히 결별한 워커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성장한 라이트백 워커는 2009년 토트넘을 거쳐 2017년부터 맨시티에서 뛰었다. 트레블 포함 총 17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전설이 됐다. 2016년 여름부터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과와 같다.
하지만 이번 시즌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많은 비판의 중심에 섰다. 더구나 맨시티의 성적까지 곤두박질치면서 팬들의 질타를 한몸에 받아야 했다.
28일 영국 '스포츠몰'에 따르면 워커는 기자회견을 통해 맨시티를 떠나기 전 과르디올라 감독과 나눈 불편했던 대화에 대해 언급했다.
워커는 "과르디올라 감독님과 대화가 아주 편안한 대화는 아니었다. 서로에 대한 존중 때문에 더 그랬다"면서 "감독님이 맨시티에서 이룬 모든 것을 나 역시 함께 경험했다. 감독님도 제가 팀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또 그는 "맨시티는 제 가족이었다. 요리사, 청소부, 키트 매니저, 물리치료사까지 모두 그랬다"면서 "저는 그들과 잘 지냈다고 생각하고 팀원들이 뭉치도록 도왔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고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밀란에서는 더 많은 경기를 뛰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워커는 "맨시티에 남을 수도 있었다. 구단이 저를 보내주지 않았다면 계약을 존중했을 것"이라면서 "그게 제 성격이다. 하지만 때로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로 나가지 않은 선수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후회했다고 하더라. 밀란이 큰 클럽이 아니었다면 맨시티에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밀란 같은 클럽은 거절할 수 없었다. 이번 기회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애제자 워커가 떠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는 지난 25일 첼시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워커에 대해 "그는 떠나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가 가진 가장 터프하고 빠르고 강력한 선수가 클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비통한 표정을 지어 보인 바 있다.
한편 밀란은 오는 30일 디나모 자그레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워커는 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워커의 밀란 데뷔전은 오는 2월 3일 열릴 인터 밀란과 '밀라노 더비'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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