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슬전' 정준원, 외모 논란→편성 지연 심경 다 밝혔다 ''서운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FULL인터뷰]
입력 : 2025.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구도원 역 배우 정준원 인터뷰

[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배우 정준원/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배우 정준원/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배우 정준원의 기다림이 보상을 받았다. 부정적인 반응 속에서도 그의 매력은 점차 무르익었다. 느리지만 누구보다 값진 결과를 맺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의 구도원 선생이다.

최근 정준원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1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언슬전'(크리에이터 신원호·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중 정준원은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4년 차 전공의 구도원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첫 회 3.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언슬전'은 최종회에서 8.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 흥행과 동시에 정준원도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 정도까지 관심을 가져주실 줄 몰랐는데 정말 감사하고 꿈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꿈같고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언슬전'에 합류하게 된 과정도 밝혔다. 정준원은 "사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오디션도 봤었다. 그때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캐스팅으로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그래도 이후 제 작품을 봐주셨던 거 같다"며 "또 이번 오디션 과정에서 감독님이 생각하는 (구)도원과 실제 제 모습 사이에서 교집합 되는 부분을 보신 거 같다"고 전했다.

또한 정준원은 "밤에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합격) 전화를 받았다. (오디션을) 세 번, 네 번 불러 주시길래 뭔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딱 얘기를 들으니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당시에 (합격 사실을 주변 사람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엄마한테 바로 전화해서 자랑했다"고 고백했다.

배우 정준원/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배우 정준원/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정준원이 연기한 구도원은 산부인과 1년차 레지던트 오이영(고윤정 분)과 사돈 관계였으나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인물로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러브라인을 마땅치 않게 여기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었다. 고윤정이 'AI 외모'라 불릴 만큼 뛰어난 미모를 가진 배우인 만큼, 그림체나 풍기는 이미지가 다른 정준원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 것.

정준원 역시 이 부분을 우려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상대역이 고윤정이란 걸 알게 되고 걱정이 됐다. '내가 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신원호 감독님이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자신감을 많이 넣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시청자들이 보내는 부정적인 반응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고. 정준원은 "시청자 입장에선 '고윤정이 쟤(정준원)를 좋아하는 게 말이 되나' 생각하더라. 실제 그런 반응들도 있었다. 그래도 (구) 도원이 캐릭터 자체가 좋은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잘 소화해보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서는 "서운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들으면 속상하긴 했다. 하지만 아예 말이 없는 것보다 관심을 가져주신 거 아닌가. 좋아해 주시는 거 같아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정준원은 그만의 매력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웠다. 그는 "개인적으로 혼자 뿌듯했던 건, 초반부에 부정적 반응을 받았던 부분들이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에게) 설득되고 있는 걸 봤다. 정말 다행이었다. 위안이 되고, 걱정거리를 놓을 수 있었던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도원이 점차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드라마를 쭉 보시면서 어느새 스며들게 된다. 특정 신에 필살기가 있었다기보단,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거 같다. 도원이가 미워할 수 없었던 캐릭터기 때문에 캐릭터 힘이 컸던 거 같다"고 밝혔다.

배우 정준원/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배우 정준원/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언슬전'은 첫방 이전 편성 이슈도 있었다. 당초 '언슬전'은 지난해 5월 방영 예정이었으나 전공의 파업 이슈로 인해 약 1년간 편성이 미뤄졌다.

이와 관련해 정준원은 "거의 1년 만에 나온 거니까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저 포함해 모두가 그랬을 거다. 감독, 제작진분들이 '분명히 오픈될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라며 위로를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애들하고 소통하고 기다렸다"고 전했다.

정준원은 '언슬전'에서 고윤정, 한예지, 강유석, 신시아와 많은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각각 산부인과 1년차 레지던트 오이영, 김사비, 엄재일, 표남경 역을 연기했다.

정준원은 "(한) 예지가 제일 막내인데 나랑 한 14살 차이 날 거다. 되려 격 없이 다가와 줘서 고마웠다. 이들에게 최대한 만만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이 때문에 불편할 수 있지만, 같이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걸로 방해되면 안 될 거 같아서 만만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실제 저도 만만하다. 그래서 친구들이 잘 대해줬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다만 정준원은 이들이 아재 개그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그는 "아재 개그가 아니고 정말 재미있는 건데 애들이 유머 감각이 없다. 지인들은 웃고 쓰러진다"며 "그리고 걔네들이 한 얘기들도 제겐 재미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정준원은 이들이 있어 작품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신원호 감독님의 모든 프로젝트가 화제성, 팬덤이 엄청나지 않나. 그래도 그거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저 혼자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이 아니라서다"라며 "앙상블이 중요한 작품이었고, 각자 자리에서 연기를 훌륭하게 잘해주는 배우들이 있어 부담감은 없었다. 믿음이 더 컸다"고 밝혔다.

배우 정준원/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배우 정준원/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정준원의 연기 인생이 제대로 꽃을 피웠다. 2015년 2월 26일 영화 '조류인간'으로 데뷔한 정준원은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허쉬'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이 시간 동안 긴 무명 시절을 겪었다. 그런 그는 이번 '언슬전'을 만나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에 그는 '슈퍼스타가 된 기분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으나 "전 절대로 슈퍼스타가 아니"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잠깐 드라마가 잘돼서 잠깐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된 게 감사하고 즐겁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언슬전'에 대해 "너무 선물 같은 작품이다. 연기자 인생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작품을 시작했지만, 이제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한 작품"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시즌2 출연 의사를 묻는 질문에 "한다면 당연히 할 것"이라고 답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