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꺼져줄래’ 한마디로 첫사랑이 떠나갔다. 마음에도 없는 말이 애틋하게 사랑하고 열렬히 좋아했던 한 여인을 떠나보냈다. 가슴 속 일었던 심한 좌절감과 분노가 그렇게 누군가를 밀어냈다. 다시 보고 싶었다면 그건 떠나간 사람에 대한 미련일수도,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일 수도 있다. 마음속에서, 그리고 기억 속에서 떠나가 지워진 여인. 필자도, 대중도 단 한번도 ‘꺼져줄래’라고 하지 않았지만 떠나간 이들,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녀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 TBS 리포터 한지은
축구계는 환승역? 목적지는 어디?
대한민국을 평정한 ‘야구여신’ 최희 아나운서를 기억한다. 그녀의 첫 방송은 'KBS N' 을 통해 방영된 ‘남아공 월드컵 리포트’ 였다. 최 아나운서는 이 방송을 시작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며 스포츠 중계 인생의 서막을 열었다. 하지만 그 서막에 올린 이름이 축구중계의 엔딩크레딧이 되었다. 방송국이라는 회사에 몸담고 있는 직원의 신분으로, 편성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 최 아나운서는 본격적으로 야구중계에 투입되면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축구가 스포츠 중계에 있어 소외된 종목임을 반증한다. IT강국의 최대 수혜자가 아프리카TV를 통해 ACL과 K리그 중계를 보는 축구팬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TBS'에서 FC서울 홈경기를 중계 했지만, 올 해부터 그마저도 중단됨에 따라 '상암의 여신' 한지은 리포터도 볼 수가 없게 됐다. 아쉽다.
▲모델 김하율
응원녀 실종, 이제는 익숙한 일
2002년을 시작으로 월드컵이 끝나면 쏟아져 나왔던 월드컵 응원녀들의 향연은 이제 익숙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하다. 남아공 월드컵의 원정 16강과 함께 물밀듯이 쏟아져 나와 여신으로 떠올랐던 이들 중에 다시 축구장에서 볼 수 있었던 사람은 ‘상암동 응원녀’ 로 유명세를 탔던 모델 김하율이 전부였다. 이 계기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던 많은 스타들도 개막전과 결승전의 하프타임쇼 주인공이 되어 나타날 뿐, 선수들의 기막힌 플레이를 보기 위해 관중석을 찾는 일은 없다시피 했다.
▲가수 아이유(2011년 5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차 올랐던 순간의 관심이 맥주거품처럼 4년간 지속적으로 빠졌다가 다시 거품을 만들고 또 4년 뒤를 기약하는 것으로는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연맹도 구단도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제도를 만들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과 고민을 하고 있다. 누구던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가까운 곳에서 매주마다 킥오프 휘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봄이다. 날씨도 좋다. 열정 놀이터로 가자. K리그는 우리들의 놀이터다. 그곳에서 노는 당신이 진정한 여신이다.
글=이연수 기자 (스포탈코리아 사진기자)

축구계는 환승역? 목적지는 어디?
대한민국을 평정한 ‘야구여신’ 최희 아나운서를 기억한다. 그녀의 첫 방송은 'KBS N' 을 통해 방영된 ‘남아공 월드컵 리포트’ 였다. 최 아나운서는 이 방송을 시작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며 스포츠 중계 인생의 서막을 열었다. 하지만 그 서막에 올린 이름이 축구중계의 엔딩크레딧이 되었다. 방송국이라는 회사에 몸담고 있는 직원의 신분으로, 편성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 최 아나운서는 본격적으로 야구중계에 투입되면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축구가 스포츠 중계에 있어 소외된 종목임을 반증한다. IT강국의 최대 수혜자가 아프리카TV를 통해 ACL과 K리그 중계를 보는 축구팬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TBS'에서 FC서울 홈경기를 중계 했지만, 올 해부터 그마저도 중단됨에 따라 '상암의 여신' 한지은 리포터도 볼 수가 없게 됐다. 아쉽다.

▲모델 김하율
응원녀 실종, 이제는 익숙한 일
2002년을 시작으로 월드컵이 끝나면 쏟아져 나왔던 월드컵 응원녀들의 향연은 이제 익숙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하다. 남아공 월드컵의 원정 16강과 함께 물밀듯이 쏟아져 나와 여신으로 떠올랐던 이들 중에 다시 축구장에서 볼 수 있었던 사람은 ‘상암동 응원녀’ 로 유명세를 탔던 모델 김하율이 전부였다. 이 계기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던 많은 스타들도 개막전과 결승전의 하프타임쇼 주인공이 되어 나타날 뿐, 선수들의 기막힌 플레이를 보기 위해 관중석을 찾는 일은 없다시피 했다.

▲가수 아이유(2011년 5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차 올랐던 순간의 관심이 맥주거품처럼 4년간 지속적으로 빠졌다가 다시 거품을 만들고 또 4년 뒤를 기약하는 것으로는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연맹도 구단도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제도를 만들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과 고민을 하고 있다. 누구던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가까운 곳에서 매주마다 킥오프 휘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봄이다. 날씨도 좋다. 열정 놀이터로 가자. K리그는 우리들의 놀이터다. 그곳에서 노는 당신이 진정한 여신이다.
글=이연수 기자 (스포탈코리아 사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