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SBS' 버라이어티쇼 ‘힐링캠프’가 ‘대세’다. 힐링캠프는 개그맨 이경규, 방송인 김제동, 탤런트 한혜진이 공동 MC로 특정 게스트와 심층있는 대화를 통해 고민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치, 종교, 스포츠, 유명 연예인 등 각계 각층의 손님이 등장해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 시청자들도 얻을 게 많다. 시청률이 떨어질 줄 모른다. '힐링'이라는 단어는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4일 K리그를 대표하는 32명의 스타들도 힐링캠프에 참가했다. 이들은 치유자의 역할을 맡았다. ‘K리그와 함께하는 사랑의 집 고치기’라는 자원봉사의 취지처럼 저소득계층의 집을 고치는 일을 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 황선홍 포항 감독, 김병지(경남), 이운재(전남) 등은 파주시 법원면 법원리 해비타트 현장에서 도배, 장판 교체, 단열 작업, 옥상 방수 작업, 싱크대 교체, 지붕 보수, 페인트 작업 등 궂은일을 했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해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손수 파주에 모여 행복 나눔에 기여했다.
하지만 감독 및 선수들은 오전, 오후로 나눠 진행된 집 고치기에서 오히려 치유를 받았다. MC가 게스트로 자리를 옮긴 격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축구 선수로서 남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삶을 살다가 전자레인지 위에 쌓인 먼지, 각종 세균이 득실거리는 화장실, 찢겨진 벽지, 금방 떨어질 것 같은 형광등을 보면서 힘들게만 느껴진 축구가 사실은 가장 쉬운 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프로 감독 2년차 유상철(대전)은 이마에 땀을 닦으며 “하루 종일 해야 집이 변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고 했다.
집 고치기는 단순한 노동 그 이상이었다. 선수들은 자신의 손이 닿지 않으면 평생 가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환경을 접했다. 김호곤 감독은 “선수들이 언제 이런 걸 해보겠나.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정기적으로 이런 봉사를 마련해야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랜 기간 축구계에 몸담은 감독들도 예전 추억을 끄집어내며 인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포항제철 시절 비슷한 일을 해봤다. 정말 땀이 비오듯이 내리더라. 그때 직원들이 고생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애사심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하물며 서민을 상대로한 봉사에서 느낀 것이 없겠냐는 얘기다.
유일한 외인 감독 모아시르 페레이라(대구)이 말을 거든다. "처음에는 많이 지저분했는데 이렇게 치우니까 집다운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 뿌듯하다. 20년 전 브라질 홍수 때문에 집 물이 넘쳐 다같이 치웠던 기억이 있다. 브라질에도 이런 집이 많다. 연맹이 나서서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축구 선수들은 질 좋은 삶을 산다. 이런 분위기 한번씩 경험하면 현실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했다. 김호곤 감독은 “괜시리 미안한 것도 있고, 우리 인생을 되돌아 볼 수도 있는 기회였다”라고 했고,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세상에 감사한 줄 알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K리그 스타들은 치유를 하고, 동시에 치유를 받고 각자의 둥지로 돌아갔다.
사진=이연수 기자
4일 K리그를 대표하는 32명의 스타들도 힐링캠프에 참가했다. 이들은 치유자의 역할을 맡았다. ‘K리그와 함께하는 사랑의 집 고치기’라는 자원봉사의 취지처럼 저소득계층의 집을 고치는 일을 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 황선홍 포항 감독, 김병지(경남), 이운재(전남) 등은 파주시 법원면 법원리 해비타트 현장에서 도배, 장판 교체, 단열 작업, 옥상 방수 작업, 싱크대 교체, 지붕 보수, 페인트 작업 등 궂은일을 했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해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손수 파주에 모여 행복 나눔에 기여했다.
하지만 감독 및 선수들은 오전, 오후로 나눠 진행된 집 고치기에서 오히려 치유를 받았다. MC가 게스트로 자리를 옮긴 격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축구 선수로서 남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삶을 살다가 전자레인지 위에 쌓인 먼지, 각종 세균이 득실거리는 화장실, 찢겨진 벽지, 금방 떨어질 것 같은 형광등을 보면서 힘들게만 느껴진 축구가 사실은 가장 쉬운 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프로 감독 2년차 유상철(대전)은 이마에 땀을 닦으며 “하루 종일 해야 집이 변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고 했다.

집 고치기는 단순한 노동 그 이상이었다. 선수들은 자신의 손이 닿지 않으면 평생 가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환경을 접했다. 김호곤 감독은 “선수들이 언제 이런 걸 해보겠나.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정기적으로 이런 봉사를 마련해야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랜 기간 축구계에 몸담은 감독들도 예전 추억을 끄집어내며 인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포항제철 시절 비슷한 일을 해봤다. 정말 땀이 비오듯이 내리더라. 그때 직원들이 고생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애사심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하물며 서민을 상대로한 봉사에서 느낀 것이 없겠냐는 얘기다.
유일한 외인 감독 모아시르 페레이라(대구)이 말을 거든다. "처음에는 많이 지저분했는데 이렇게 치우니까 집다운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 뿌듯하다. 20년 전 브라질 홍수 때문에 집 물이 넘쳐 다같이 치웠던 기억이 있다. 브라질에도 이런 집이 많다. 연맹이 나서서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축구 선수들은 질 좋은 삶을 산다. 이런 분위기 한번씩 경험하면 현실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했다. 김호곤 감독은 “괜시리 미안한 것도 있고, 우리 인생을 되돌아 볼 수도 있는 기회였다”라고 했고,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세상에 감사한 줄 알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K리그 스타들은 치유를 하고, 동시에 치유를 받고 각자의 둥지로 돌아갔다.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