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갈 데 없는 제이든 산초다. 첼시마저 완전 영입을 포기하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영국 매체 '미러'의 사이먼 멀록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첼시는 산초의 이적료 2,500만 파운드(약 466억 원)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하는 대신 위약금 500만 파운드(약 93억 원)를 지불할 준비가 됐다. 그는 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올여름 분데스리가 이적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산초는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첼시로 적을 옮겼다. 임대로 합류했지만 첼시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4위 안에 들 경우 의무적으로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해야 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적료 역시 첼시에 부담되지는 않는 수준인지라 무난히 완전 이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였다.


경기력 또한 임대 초기만 해도 날카로웠다. 데뷔전이던 지난해 9월 본머스전(1-0 승리) 1도움을 시작으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3-0 승리)과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4-2 승리)까지 3경기 연속 도움을 만들어내며 엔초 마레스카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반전은 없었다. 산초는 이번 시즌 40경기 4골 10도움을 올렸으나 이 중 1골 5도움이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에서 비교적 약팀 상대로 뽑아낸 공격포인트였였다. 한계는 뚜렷했고, 첼시는 산초 완전 영입 대신 지오바니 켄다(스포르팅 CP)를 데려오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매체에 따르면 첼시는 500만 파운드의 위약금을 지불할 경우 산초의 계약상 완전 영입 의무를 지울 수 있다. 산초의 주급이 25만 파운드(약 4억 7,000만 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위약금을 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맨유 입장에서도 답답해 한숨만 나오는 지경이다. 에릭 텐하흐 전 감독 시절 항명 파동을 일으킨 산초는 더 이상 맨유에서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올겨울 맨유를 떠난 마커스 래시포드(애스턴 빌라)에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Freedom(자유)"이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겨 논란이 됐다.
매체에 따르면 후벵 아모링 감독은 임대생 래시포드, 산초, 안토니(레알 베티스 발롬피에)를 매각해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용할 예산을 확보하고자 한다. 산초의 경우 레버쿠젠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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