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퍼거슨의 색깔 모두 지운다..英 언론 우려 표명
입력 : 2013.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데이비드 모예스는 조용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소신을 펼쳐나갈만큼 강단이 있는 사람이었다. 퍼거슨이 남겨놓은 성공적인 프레임에 어느 정도 묻어갈 수도 있었을테지만,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짧은 시간에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려 결단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10년 넘게 보좌하며 맨유의 영광을 실현했던 1군 코치 르네 뮬렌스틴마저 물러나면서 오랜 시간 맨유의 작전실을 지켰던 참모들은 모두 바뀌게 되었다. 영국의 'BBC'는 "맨유가 1군 코치 르네 뮬렌스틴과의 결별을 공식 확인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한 것이다. 그는 2001년부터 12년간 퍼거슨을 보좌해온 핵심 중의 핵심 참모였다.

지난달 21일 마이크 펠란 어시스턴트 매니저와 에릭 스틸 골키퍼 코치가 맨유를 떠나기로 한 지 1개월만에 1군 코치마저 떠나면서 모예스는 진정한 시험대에 서게 되었다. 그에게 캐링턴 훈련장에서 선수들 개개인의 신상과 변화에 대해 상세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경험있는 스태프는 이제 아무도 없다.

이제 맨유의 미래는 오직 모예스 본인의 직관과 판단에 달린 것이다. 비록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디렉터로 남아 조언자의 역할을 하기로 했지만 그가 매일 캐링턴으로 출근해 모예스에게 시시콜콜 조언해주는 역할은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직접 파악해 중용하든 내치든 모두 모예스의 몫일 뿐이다.

영국의 일부 언론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너무 섣부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이다. 10년 넘게 유스팀부터 1군까지 맨유의 구석구석을 모두 파악하고 있던 1군 코치 뮬렌스틴마저 나가게 되면 당장 아시아 투어부터 난관에 부닥친다는 것이다. 현 선수단에 대한 조언을 해줄 사람이 전혀 없으니 그것만은 안된다고 훈수를 두기도 한다.

하지만 언론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예스는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퍼거슨의 눈과 머리를 빌리지 않겠다고 명확한 선을 그은 모예스가 그려나갈 '붉은 제국' 맨유의 새로운 시대가 기대된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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