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사각의 운동장에서 작은 공 하나를 갖고 펼쳐지는 축구는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가장 으뜸의 만국소통체다. 오바마는 몰라도 호날두는 아는 게 바로 축구의 힘이다. 그런 게 참 드문데, 축구가 그렇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두원의 월드사커를 통해 무엇이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데비이드 모예스의 '백업 발언'을 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웨인 루니(28)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루니는 로빈 판 페르시의 백업이다. 그가 뭘 할 수 있는지 1년은 지켜볼 것"이라는 모예스의 발언에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루니도 측근을 통해 "화가 나고 혼란스럽다"며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루니 길들이기'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피드백의 강도를 고려할 때 이 정도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과 다름이 없다.
영국의 BBC와 가디언은 17일(한국시간) 루니 측근의 말을 인용해 루니가 모예스의 백업 발언에 불쾌함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9년간 맨유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며 왜 세계 최고인가를 증명했던 루니로서는 허탈함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9년간의 헌신이 결국 백업이라는 평가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루니는 지난 시즌 중요한 경기들에 종종 빠지면서 이적을 결심하기도 했을 만큼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다. 시즌 막판엔 공개적으로 퍼거슨 감독에게 이적을 요청했을 정도였다. 지금 상대는 퍼거슨이 아니다. 에버턴 시절부터 사이가 좋지 못했던 모예스다.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앙숙 감독 밑에서 백업으로 뛸 만큼 루니의 폼도 죽지 않았다.
더욱이 모예스의 발언보다 더 실망스러운 건 구단의 태도다. 맨유의 에드 우드워드 부사장은 계약기간이 2년 밖에 남지 않은 루니를 두고 "계약 연장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 계약만료가 다가오는 걸 우리가 두려워 할 것 같은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하며 모예스의 행보와 발을 맞췄다. 해석하자면 초조함 같은 건 없고 당장 재계약을 통해 붙잡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맨유의 기본적인 입장은 루니를 팔 생각 없다는 것이지만 이는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 모예스에 이어 구단까지도 냉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루니가 맨유 남을 이유가 사실상 하나도 없다. 돌아갈 팀이 없는 것도 아니다. 되도록 해외가 아닌 프리미어리그에 머물기 원하는 루니는 현재 첼시와 아스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적료가 관건이지만 첼시는 물론이고 아스널 역시 '한 방'을 지를 수 있는 팀이 됐다. 또 28살인 루니는 현재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있을 만큼 자신감도 있다.
부상으로 아시아 투어에 빠진 루니는 팀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투어에서 1주일 먼저 돌아오는 우드워드 부회장과 어떤 식으로든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실상 이 만남에서 이적이냐 잔류냐의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글=이두원
데비이드 모예스의 '백업 발언'을 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웨인 루니(28)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루니는 로빈 판 페르시의 백업이다. 그가 뭘 할 수 있는지 1년은 지켜볼 것"이라는 모예스의 발언에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루니도 측근을 통해 "화가 나고 혼란스럽다"며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루니 길들이기'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피드백의 강도를 고려할 때 이 정도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과 다름이 없다.
영국의 BBC와 가디언은 17일(한국시간) 루니 측근의 말을 인용해 루니가 모예스의 백업 발언에 불쾌함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9년간 맨유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며 왜 세계 최고인가를 증명했던 루니로서는 허탈함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9년간의 헌신이 결국 백업이라는 평가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루니는 지난 시즌 중요한 경기들에 종종 빠지면서 이적을 결심하기도 했을 만큼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다. 시즌 막판엔 공개적으로 퍼거슨 감독에게 이적을 요청했을 정도였다. 지금 상대는 퍼거슨이 아니다. 에버턴 시절부터 사이가 좋지 못했던 모예스다.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앙숙 감독 밑에서 백업으로 뛸 만큼 루니의 폼도 죽지 않았다.
더욱이 모예스의 발언보다 더 실망스러운 건 구단의 태도다. 맨유의 에드 우드워드 부사장은 계약기간이 2년 밖에 남지 않은 루니를 두고 "계약 연장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 계약만료가 다가오는 걸 우리가 두려워 할 것 같은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하며 모예스의 행보와 발을 맞췄다. 해석하자면 초조함 같은 건 없고 당장 재계약을 통해 붙잡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맨유의 기본적인 입장은 루니를 팔 생각 없다는 것이지만 이는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 모예스에 이어 구단까지도 냉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루니가 맨유 남을 이유가 사실상 하나도 없다. 돌아갈 팀이 없는 것도 아니다. 되도록 해외가 아닌 프리미어리그에 머물기 원하는 루니는 현재 첼시와 아스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적료가 관건이지만 첼시는 물론이고 아스널 역시 '한 방'을 지를 수 있는 팀이 됐다. 또 28살인 루니는 현재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있을 만큼 자신감도 있다.
부상으로 아시아 투어에 빠진 루니는 팀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투어에서 1주일 먼저 돌아오는 우드워드 부회장과 어떤 식으로든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실상 이 만남에서 이적이냐 잔류냐의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글=이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