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 이동국의 기록 도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 2013.07.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용 기자=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건데...”

지난 16일 전북과 대전의 경기가 1-1로 끝난 뒤 한 전북팬은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 아쉬움이 진하게 섞인 탄식을 내뱉었다. 전북이 무승부를 거둬서 한 말이 아니었다. 바로 이동국의 8경기 연속골 기록 달성 실패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이동국은 대전과의 경기를 앞두고 7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었다. 대전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다면 8경기 연속골로, 선배인 황선홍(포항 감독)과 김도훈(강원 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득점에 실패하며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동안 이동국의 도우미로 좋은 호흡을 보였던 에닝요가 몸 상태가 좋지 못해 선발에서 제외했다. 또 최전방에서 보이지 않게 이동국에게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준 케빈도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 이동국에겐 더욱 부담 될 수 있다”며 우려섞인 말을 했다.

최강희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동국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90분동안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대전의 압박을 받은 전북 미드필더들의 패스는 자주 끊겼고 측면에서의 크로스는 부정확했다. 공이 연결되지 않자 이동국은 스스로 중앙선까지 내려와 공격을 전개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으려 했지만 찬스는 쉽사리 나지 않았다.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최강희 감독은 후반 14분 에닝요를 투입했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며 이동국도 지친 모습을 보였고 결국 90분 동안 슈팅 2개만을 기록한 채 대전과의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기록 경신 실패에 대해 “공격수가 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좋아야 한다”며 “측면이나 후방에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며 동료들의 도움이 부족했음을 언급했다.

이동국도 평소와 달랐던 대전전을 복기하며 “나보다 동료들이 내 기록을 더 의식한 것 같다. 연습 때 그렇게 정확하게 연결되던 크로스가 경기 때 제대로 오지 않았다”며 웃으며 얘기했다.

아쉽게 연속골 기록을 새로 쓰는데는 실패했지만 그의 위대한 도전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현재 K리그 통산 153골로 개인 최다골 기록을 보유 중인 이동국은 그의 발끝에서 골이 터질 때마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동국 역시 “휴식기 때 더 좋은 팀을 만들도록 준비하겠다”며 동료들과 함께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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