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Story] 긱스에게 모예스는 답변 금지어?
입력 : 2014.04.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캐링턴 훈련장에서 실시한 긱스의 기자 회견장 분위기는 부드러웠지만 알맹이는 빠져 있었다?'

라이언 긱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시 감독으로 지명된 사실은 언론과 팬들에게 관심이 높았던 만큼 조심스러웠던 행사였던 것 같다. 지난 25일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에서 있었던 긱스의 감독 취임 행사 공식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진지했지만 밝았던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맨유의 '원클럽맨'으로 같은 훈련장에서만 27년간 생활해온 베테랑이니 크게 긴장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긱스의 여유와 위트 때문에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부드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시즌 내내 부진한 성적으로 인한 심적인 부담과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전임 감독 데이비드 모예스의 경질로 인해 기자 회견의 분위기는 얼마든지 무거울 수도 있었다.

긱스는 이 자리에서 맨유의 선수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들을 막힘없이 간단하게 정리해서 기자들에게 밝혔다. "팬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익사이팅한 축구, 빠른 속도감과 몸과 몸이 부닥치는 치열하고 살아 숨쉬는 축구, 선수들 스스로가 먼저 즐거운 축구"에 대한 개념 정리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정작 궁금한 한 가지 사실은 알 수 없었다. 긱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가 지금은 전임 감독이 되어버린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축구와 무엇이 다른지, 모예스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등에 대한 디테일한 비교 설명이 단 한 마디도 없었다. 모예스 감독이라고 지루하고 불만족스런 축구를 추구했겠는가?

그 이유는 기자 회견이 있기 전에 맨유측에서 기자들에게 모예스 감독에 대한 질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을 했기 때문이었다. 긱스는 모예스 감독과 함께 코칭 스태프의 일원으로서 함께 했기 때문에 할 말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끝도 없이 이어질 수 있고, 자칫하면 전임 감독에 대한 비판의 말이 될 수도 있었기에 질문 자체를 받지 못하게 한 것이리라.

BBC의 기자는 당시 분위기와 관련하여 "하지만 클럽이 긱스에게 데이비드 모예스의 경질에 대한 질문을 받지 못하게 한 것은 실망스러웠다. 긱스는 대신 전임 감독이 자신에게 코칭 스태프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기자 회견은 매끄러웠지만 모예스의 라커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끝내 알 수 없었다. "때때로 혼란스러웠다"는 긱스의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설명에서 맨유의 올 시즌을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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