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은 없다! 무리뉴, 제자들 상대로 ‘극강 모드’
입력 : 2014.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청출어람.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비유하는 고사 성어다. 그러나 이 말은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 통하지 않았다.

첼시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뎀바 바, 윌리안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리그 선두 싸움도 중요했지만 스승과 제자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유발했다. 특히 이번 시즌 EPL 최고의 감독으로 손꼽히고 있는 브렌단 로저스 감독이 자신의 스승격인 무리뉴 감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청출어람은 없었다.

스승 무리뉴 감독은 로저스 감독이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었고 리버풀의 공격적인 성향을 역이용했다. 첼시는 이날 지역 방어를 통해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빠른 역습을 통해 리버풀의 뒤 공간을 노렸다.

첼시의 수비는 견고했고 리버풀은 갈수록 초조해졌다. 결국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한 골을 내줬고 후반 막판에는 완벽한 역습 장면으로 첼시가 승부를 결정했다.

철저한 지공 또는 빠른 역습 그리고 안정적인 지역 방어. 무리뉴 감독의 전술은 단순명료했지만 위력적이었고 결국 리버풀을 무력화시켰고 로저스 감독에 승리를 거뒀다.

무리뉴 감독의 제자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유독 제자들과의 지략 대결이 많았고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전 토트넘 감독), 스티븐 클락(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의 맞대결에 모두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무리뉴 감독이 승리를 거둔 후 두 감독은 경질을 당하는 불행을 맞봐야 했다.

철저한 계산과 짜임새 있는 전술로 제자들을 한 수 가르친 무리뉴 감독. 그가 왜 최고의 감독인지, 왜 스페셜 원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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