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지휘봉 ‘3파전’ 양상...판 할-안첼로티-긱스
입력 : 2014.04.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임 감독직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이 맨유의 감독이 될 수도 있는 이유는 각자 다양하다. 루이스 판 할 네덜란드 감독은 스스로가 맨유 감독직을 가장 원하고 있으며, 라이언 긱스는 팬들의 지지를 크게 얻고 있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의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부에 따라 입지가 바뀔 것으로 전망되며 맨유의 차기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판 할은 맨유행에 긍정적이다. 네덜란드와 영국 언론들 역시 판 할이 맨유 감독직에 이미 합의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 할 점이 많다. 판 할은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참가해야 한다. 5월 7일부터 월드컵 준비를 시작하기에, 이 전까지 계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월드컵 기간에는 계약 합의가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다.

또 판 할은 자신의 코치진들을 모두 이끌고 맨유에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등을 비롯해 골키퍼 코치, 피지컬 코치, 전력 분석관까지 모두 자기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원하는 것. 긱스와 폴 스콜스, 필 네빌, 니키 버트 등 맨유 출신들 위주의 코치진을 고려하고 있는 맨유가 생각해야 할 또 하나의 걸림돌이다.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은 긱스다. 긱스는 맨유 출신으로 현재의 코치진들과의 사이도 각별하고, 계약 시기에 따른 문제도 없다. 무엇보다 팬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얻고 있다는 것이 긱스의 가장 유리한 점이다. 또한 긱스 체체로 치른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서 맨유는 예전의 모습을 선보이며 4-0의 대승을 거뒀다. 퍼거슨의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하지만 긱스는 감독 경험이 일천하다는 가장 큰 단점이 있다.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기에 그렇게 많은 경기를 풀어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팀을 이끌어 본 적이 없는 긱스에 대해 맨유가 어느 정도의 믿음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언젠가는 긱스가 맨유 감독직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의견은 이런 이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급부상한 주자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다. 이미 그는 “레알서 행복하다. 레알과 같은 팀을 맡는다는 것은 감독에게 특권이다”라며 “맨유를 존중하지만, 나의 자리는 이 곳이다”고 맨유 감독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상황은 그의 생각과는 약간 다른 듯 하다. 레알은 과정과 결과를 모두 중시하는 구단이기 때문이다. 둘 중 하나라도 만족시키지 못하면 바로 감독 교체의 수순을 밟는다.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스리그선 4강에 올라 있으며, 프리메라리가서는 리그 3위로 선두권을 쫓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불분명하다. 현재 레알은 리그서 승점 82점으로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88)에 6점 차로 뒤져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따라잡기 쉽지 않은 승점 차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 대한 압박도 심하다. 홈에서 열린 1차전서 1-0 승리를 거두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지만, 레알이 역대 바이에른 원정서 1무 9패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은 결승 진출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없는 기록이다.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두 대회 중 하나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한다면, 안첼로티 감독의 입지도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을 노리는 레알이기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는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이라는 초강수로 귀결될 수 있다.

현재 안첼로티 감독은 맨유 감독직에 관심이 없지만, 레알서 남은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경질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안첼로티 감독은 맨유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다시 내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판 할 감독이다. 그러나 나머지 두 명의 후보들 역시 각각의 장점을 가진 채 맨유의 차기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파전 양상으로 좁혀진 맨유의 차기 감독 후보들 중 누가 맨유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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