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마드리드, 또 다시 되풀이 된 '1974년 추가시간 악몽'
입력 : 2014.05.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운명의 장난치곤 너무 가혹했다. 거짓말처럼 40년 전 악몽이 또 다시 되풀이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가 1974년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눈앞까지 다가왔던 유럽 정복의 꿈이 또 한 번 무산됐다.

AT마드리드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새벽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4로 패했다.

전반 36분 터진 디에고 고딘의 헤딩골로 앞서 나간 AT마드리드는 1-0의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내며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똑같은 코너킥 상황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맥이 풀린 AT마드리드는 결국 연장에서만 3골을 허용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타이틀을 내줬다.

이전까지 팀 역사상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당시 유러피언컵)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던 1974년의 악몽이 그대로 재현된 한 판이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을 결승에서 만난 AT마드리드는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마친 뒤 연장에 돌입했다. 그리고는 연장 후반 9분 지금은 작고한 루이스 아라고네스가 극적인 골을 터트리며 우승을 목전에 뒀다.

AT마드리드는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을 내줬고 이것만 막으면 우승이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뮌헨의 한스-게오르그 슈바르첸벡이 찬 프리킥은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결국 1-1로 비긴 AT마드리드는 이틀 뒤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재경기에서 4-0으로 완패하며 우승컵을 뮌헨에 내줬다.

팀의 전설이었던 아라고네스의 한을 40년 만에 풀고자 했던 AT마드리드의 꿈은 40년 전처럼 추가시간의 비극에 또 한 번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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