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AT마드리드, 앞으로가 더 무서운 이유
입력 : 2014.05.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1974년 이후 40년 만에 목표했던 유럽 정복의 꿈은 아쉽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마지막 2분을 버티지 못하며 실패로 끝이 났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 팬들로서는 실망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들의 화려했던 한 시즌은 끝이 아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미 올 시즌 18년 만에 스페인 라 리가 정상에 오르며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린 그들의 미래는 현재보다 밝다.

전성기에 접어든 일당백의 스쿼드와 스페인 제1의 탄탄한 유스 시스템, 그리고 짧은 경력에 라 리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끈 디에고 시메오네의 존재 등이 바로 그 이유다.

AT마드리드의 롱런 가능성을 점치는 첫 번째 이유는 누구와 비교해도 이제는 더 이상 꿀릴 것이 없는 쟁쟁한 스쿼드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기존 전력들을 얼마나 지켜내는지가 관건이 되겠지만 지금의 전력만 놓고 보면 공수, 허리, 골키퍼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빈틈이 없다.

수문장으로 티보 쿠르투아가 건재하고 최전방의 디에고 코스타는 올 시즌 36골을 터트리며 AS모나코로 떠난 라다멜 팔카오의 공백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무엇보다 디에고 고딘(28)이나 펠리페 루이스(29), 아드리안 로페스(26) 라울 가르시아(28), 아르다 투란(27),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29) 후안 프란(29), 가비(31), 주앙 미란다(30), 디에고(29) 등 주전력들이 30대 안팎의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여기에 핵심 미드필더인 코케는 이제 22살에 불과하다.

또 하나 긍정적인 점은 AT마드리드가 탄탄한 유스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스페인 내에서도 손꼽히는 그들의 유스 시스템은 페르난도 토레스(첼시)와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수준급 선수들을 배출해왔다.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떠오른 코케도 팀 유스 출신이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어린 유망주들이 1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힘이 되는 부분은 '젊은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44)의 존재감이다. 2006년 은퇴와 함께 지도자로 전업한 그는 경력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라 리가 우승을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서며 엄청난 경험을 쌓았다.

그런 시메오네가 앞으로 어떤 지도자로 더 성장할지 그 가능성은 아무도 제한할 수 없다. 그 역시 유럽 정복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난 뒤 "오늘 결과로 눈물을 보일 필요는 없다. 모든 걸 쏟아부었다면 고개를 들어도 된다. 최선을 다 하고도 패했다면 그건 우리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선수들에게 더 강력한 자신들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나아가 유럽을 겨냥한 AT마드리드의 도전이 이제 시작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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