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젠킨슨 임대', 결국 악재로 작용해
입력 : 2014.1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인턴기자= 프리미어리그 8위로 떨어져 있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수비진 운용에 대해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른쪽 풀백 칼 젠킨슨(웨스트햄)의 임대 이적 역시 현명한 판단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여름 토마스 베르마엘렌(바르셀로나), 바카리 사냐(맨체스터 시티), 이그나시 미켈(노리치 시티)을 이적시킨 바 있는 아스널은 그 자리에 칼럼 체임버스, 마티유 드뷔시를 영입하면서 대체자 영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드뷔시와 로랑 코시엘니가 부상을 당하면서 중앙 수비진이 붕괴됐고, 왼쪽 풀백 포지션의 나쵸 몬레알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해야만 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스널은 지금보다 훨씬 나은 수비진을 구성할 수 있었다. 그 차이는 바로 젠킨슨의 임대 영입 결정으로부터 나왔다.

젠킨슨은 아스널에 합류한 2011년부터 3시즌 동안 훌륭하게 사냐의 백업 역할을 맡았고, 57경기를 뛰면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2년엔 아스널에서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데뷔까지 이뤘다.

그러나 사냐의 그림자에 밀려 꾸준한 출장을 하지 못했던 젠킨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사냐 대신 드뷔시가 합류한 후 웨스트햄으로 임대 이적했다.

벵거 감독은 젠킨슨이 이미 포화상태였던 오른쪽 풀백 백업 멤버로 남아있기 보다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팀으로의 임대 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게다가 '멀티 플레이어' 체임버스의 합류, 헥터 벨레린의 성장세 등을 고려해보면 오른쪽 풀백 포지션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코시엘니, 드뷔시가 동시에 빠져있는 상황이 되다보니 많은 경기를 치러야하는 아스널 입장에선 젠킨슨의 빈 자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고 있다. 한 시즌 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경기를 포함하여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캐피털 원 컵 등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아스널의 입장에선 스쿼드에 충분한 선수 자원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런 아쉬운 아스널의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젠킨슨은 좋은 활약을 통해 올 시즌 웨스트햄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모든 일에 '가정'은 소용없는 말이지만 젠킨슨이 만약 아스널에 남아있었다면 분명히 지금보다 좋은 수비진을 꾸리고 있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한편 벵거 감독은 수비 운용과 관련된 자신의 판단에 대해 후회하고 있으며 오는 1월 수비진 보강을 위한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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