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에스파뇰전에서 해트트릭을 작렬시키며 카탈루냐 더비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바르셀로나는 8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메시였다. 전반 13분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볼처리 미숙으로 실점을 내주며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경기의 흐름을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플레이로 단박에 뒤집었다.

전반 29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메시의 왼발 감아차기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지만 이내 캄프누는 메시를 향한 환호성과 박수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전반 33분 번뜩이는 개인기로 수비수 3명을 가볍게 제치며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들었고 전반 38분에는 왼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호르디 알바를 향해 감각적인 로빙패스를 연결하며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연출했다.

갈수록 뜨거워진 메시의 발끝은 전반 45분 동점골로 이어졌다. 왼쪽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차비가 내준 볼을 아크 정면에서 한 차례 볼터치 후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에스파뇰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후반 5분에는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수아레스가 왼발로 찍어준 볼을 메시가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볼터치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에스파뇰에 커다란 충격을 선사했다.

승리의 마침표 역시 메시의 몫이었다. 후반 36분 페드로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문전 앞에서 가볍게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로써 메시는 에스파뇰과의 카탈루냐 더비에 총 16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했다. 1930~40년대 바르사의 전설적인 공격수 세사르 로드리게스가 기록한 카탈루냐 더비 최다골(11골)을 넘어서는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엘 클라시코 더비 최다골과 라리가 최다골 그리고 유럽챔피언스리그 최다골까지 늘 기록의 순간 해트트릭으로 자축했던 메시는 이날 역시 해트트릭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사진=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